요미우리신문 인터뷰서 "트럼프 AI기업에 자유 용인" 우려
"영리 기업 경쟁에 안전성 뒷전…군비 확장 경쟁"
"AI 생성 일자리보다 사라지는 일자리 많아…빈부격차 확대"
"中, AI 개발에 대규모 자금 투자…10년내 美 추월 가능성 커"
◆…2024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인공지능(AI) 대부'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차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아래 AI개발의 안전성이 후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 연합뉴스>
2024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인공지능(AI) 대부'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차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아래 AI 개발의 안전성이 후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힌턴 교수는 3일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후 "안전한 AI 개발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안전성 연구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AI의 진화로 가짜 정보와 음모론의 확산이 증대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바이든 대통령이 도입한 AI 안전성에 관한 행정명령을 폐지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관해 "그는 AI 기업에 자유로운 규칙을 용인한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힌턴 교수는 안전성 확보 방안으로 "각 AI 개발 기업이 보유한 컴퓨터 처리 능력의 3분의 1을 안전성 연구에 투입하도록 의무화하는 법 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개발 기업들이 안전성 연구에 약 1%만 투입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며, 이를 30배로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오픈AI의 챗GPT 등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일론 머스크 등의 참여로 개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영리 기업들이 경쟁을 벌이면 안전성이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며 "이는 마치 군비 확장 경쟁"이라고 설명했다.
힌턴 교수는 AI의 발전으로 의료 분야에서 오진이 줄고 신약 개발이 진전되는 것은 물론, 자율주행으로 인한 사고 감소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AI로 인해 생성되는 일자리보다 사라지는 일자리가 더 많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에 따라 사회의 빈부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20년 이내에 인간 이상의 지능을 가진 AI가 탄생할 확률을 50% 이상으로 예측하면서, 빠르면 5년 내에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힌턴 교수는 중국의 AI 개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중국이 미국보다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만큼, 10년 이내에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힌턴 교수는 AI 분야에서 딥러닝의 대부로 불리는 세계적인 석학으로 2024년 존 홉필드 교수와 함께 인공신경망 연구에 대한 혁신적인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연구는 인공신경망, 특히 딥러닝 기술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현대 AI 시대를 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