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석 달 연속 1%대…한은 “환율상승 영향, 당분간 2% 근접”

한은, ‘물가 상황 점검회의’ 개최

“11월 물가, 유가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유류세 인하율 축소 조치 등 1.5%로 상승”

“생활물가도 1.6%로 오름폭 확대…근원물가, 현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 이어갈 전망”

“최근 환율 상승했으나 파급시차 등 고려시 영향 아직 제한적, 12월 이후 나타날 것”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를 기록하며 석 달 연속 1%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저효과와 환율상승의 영향으로 당분간 2%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3일 오전 8시 30분 본관 16층 회의실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김웅 부총재보는 이날 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격의 둔화폭이 크게 축소(-10.9%→-5.3%)되면서 전월(1.3%)보다 높아진 1.5%를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근원물가 상승률도 승용차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소폭 높아지면서(1.8%→1.9%) 상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확대(+0.27%p)는 대부분 석유류가격 상승에 기인한다"며 "이에 따라 생활물가도 1%대 중반 수준으로 오름폭이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김웅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말 유가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유류세 인하율 축소 조치 등의 영향으로 1%대 중반 수준으로 상승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환율이 상승하였으나 파급시차 등을 고려할 때 환율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며 12월 이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웅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와 환율상승의 영향으로 당분간 2%에 근접해 갈 것으로 예상되며 근원물가는 현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물가전망 경로는 환율·유가 추이, 내수 흐름,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연말연초 기업 가격조정의 물가 파급효과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