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지원 서두른다'...미 상무부, TSMC에 9.2조원 지급 확정

최대 50억달러 규모의 저리 대출도 제공

상무부, 바이든 퇴임하기 전 마무리 속도

조 바이든 정부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반도체 보조금 66억달러(약 9조2000억원)를 지급하기로 확정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TSMC 애리조나에 반도체지원법(칩스법)에 따른 반도체 지원금 66억 달러(약 9조2000억 원)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법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반도체 연구개발(R&D)과 제조 등에 5년간 총 527억 달러(약 69조4500억 원)를 지원하는 법이다.

TSMC는 보조금 외에도 750억달러 규모 대출 권한의 일부인 최대 50억달러 규모의 저리 대출도 제공받을 예정이다. 상무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말까지 TSMC에 최소 10억 달러를 지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C.C. 웨이 TSMC CEO는 성명을 통해 "미국에서 최첨단 반도체 제조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앞서 4월에 발표된 예비거래각서(PMT) 체결과 미 상무부의 실사가 완료된 데 따른 지원금이다. TSMC는 지난 4월 미국 내 투자 규모를 250억 달러에서 650억달러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애리조나주에 'A16'(1.6나노 공정) 공정이 활용될 세 번째 팹(반도체 생산공장)을 추가하기로 발표했다.

앞서 상무부는 TSMC와 함께 삼성전자 텍사스주 파운드리 공장에 64억 달러, 인텔에 85억 달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61억 달러 등 총 360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배정했다. 로이터통신은 상무부가 내년 1월 20일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에 이를 마무리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업체들 또한 '반도체법'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는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재협상을 피하고 싶어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에 공장을 짓는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반도체법을 정면 비판하며 관세 부과 압박으로 글로벌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짓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화당도 반도체법을 지지하기 때문에 폐지보다는 추가적인 법률을 제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