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되면 첫 통화는 시진핑…무역합의 이행 촉구할 것"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자신이 재임 중 체결한 중국과의 무역 합의 이행과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재논의하겠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포럼에서 "(백악관 입성 후) 첫 통화는 시 주석에게 전화해 합의한 거래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거래를 체결하면 500억 달러(약 69조원) 상당의 미국 농산물을 구매하게 된다. 나는 그가 100% 구매할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인 2020년 1월 중국과 1단계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미중 무역협정의 가장 큰 쟁점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대한 확약이다. 미국은 중국이 500억 달러 상당의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 수출품 구매를 늘리겠다고 약속하는 대가로 일부 관세를 인하했다.

그러나 게리 클라이드 허프바우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은 2021년 12월까지 식품, 에너지, 제조품 등을 포함해 약속한 부분의 60% 미만의 제품을 수입한 데 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11월 선거 경쟁자인 민주당대선 후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현 정부가 협정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미국의 농기계 제조업체 '존디어'가 제조 시설을 멕시코로 이전하면 해당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해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회사가 멕시코로 공장을 이전한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하면서 "지금 바로 존 디어에 알린다. 보도 대로 실행하면 미국에 판매하려는 모든 제품에 2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디어는 올해 초 운영 비용 증가와 수요 감소로 일리노이에서 503명, 아이오와에서 31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 있던 일부 생산 기지를 멕시코로 이전하기 위해 멕시코 부지를 매입하고 있다.

존 디어는 남미와 유럽에서도 사업을 진행하는 세계 최고의 농기계 제조업체이며 트랙터를 판매하는 미국의 상징적인 기업이다. 미 일리노이주에 본사를 둔 존 디어는 성명을 통해 "2019년 이후 국내 공장에 2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제조업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