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美지원확보전 가운데 우크라 "러 쿠르스크 국경 추가 돌파"

제96공수여단 "국경 돌파한 두번째 성공적 작전"

러 "즉각 격퇴…우크라군 30명 병력 손실"

"우크라 '협상 카드' 쿠르스크 지속 공격 가능 보여주려"

방미 젤렌스키, 바이든·해리스·트럼프에 '승리 계획' 제시

미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의 승패가 걸린 미국 지원 확보에 나선 가운데 지난달 초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를 일부 점령한 우크라이나군이 국경을 추가로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쿠르스크 지역을 기습침공한 우크라이나는 지역 내 마을 100여 곳과 영토 약 1300㎢를 점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은 6주째 교전을 지속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러시아와의 협상카드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영통신 우크린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제95공수여단은 이날 낙하산 부대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새로운 불특정 구역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여단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군이 적의 영토로 진입하고 국경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작전이 시작된 이래로 러시아 국경을 돌파한 두 번째 성공적인 작전"이라고 짚었다.

다만 러시아 측은 이를 즉각 격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쿠르스크주 노비푸트 마을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돌파 시도를 두 차례 막아냈으며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30명의 병력 손실을 보았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쿠르스크주 18개 지역, 수미주 14개 지역에서 적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노비푸트는 글루슈코보 국경 도시에 있으며 수드자의 서쪽에 자리 잡고 있다. 한 유명 러시아 군사 블로거는 이날 아침 글루슈코보 주변에서 양측이 전투를 벌이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점점 더 많은 나토 지원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하는 독일산 레오파드 전차가 글루슈코보 남서쪽에 있는 베셀로에 근처에서 파괴됐다"고 밝혔다.

싱크탱크 영국 왕립연합군연구소의 닉 레이놀즈 지상전 연구원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의 보고에 대해 "이용할 수 있는 정보가 많지 않다"면서도 "지난 7주 동안의 공세와 동일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를 협상 카드로 사용하여 러시아에 압력을 가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사기를 북돋우고 여전히 공격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을 서방에 보여주고 싶어 한다고 짚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UN 총회를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있으며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한 포탄 공장을 방문해 미국의 추가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일정 중 조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양당의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승리 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추가 무기 지원, 평화 협상에 대한 외교적 노력, 러시아의 2022년 침공에 대한 책임 추궁 등의 목표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X'에 미국 방문을 알리며 "이번 가을이 이 전쟁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