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러시아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다른 어떤 해외 국가보다 많은 인공지능(AI) 콘텐츠를 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실(ODNI) 당국자의 익명 브리핑을 인용, 러시아 등 여러 국가들이 오는 11월5일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AI를 사용한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당국자는 러시아에서 생산한 AI 콘텐츠에 대해 "이는 러시아의 전직 대통령(트럼프)의 후보 자격을 높이고 부통령(카멀라 해리스)과 민주당을 모독하려는 노력과 일맥상통한다"며 "여기에는 음모적인 서사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당국자는 "러시아는 일반적으로 영향력 분야에서 훨씬 더 정교하다"며 "러시아는 미국내 다른 경쟁자들보다 대통령 선거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어떤 주(州)를 타깃으로 삼을지 더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경우 AI 콘텐츠를 사용해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려고 하지만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당국자는 "중국은 중국에 대한 세계적 견해를 형성하고 분열된 미국 정치 문제를 확산하기 위해 광범위한 영향력 작전에 AI를 사용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우리는 중국이 미국 선거 결과를 표적으로 삼으려는 특정 활동에 AI를 사용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의 경우 AI를 사용해 소셜 미디어에 게시물을 생성하고 뉴스 사이트라고 주장하는 웹사이트에 허위 뉴스 기사를 작성했다"며 "이란의 행위자들이 제작한 콘텐츠는 영어와 스페인어로 돼 있으며 이스라엘과 가자 전쟁을 비롯해 미국 대선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했다. 이란 역시 미국 선거에 대한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