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中·유로존 경기 침체로 하락…WTI 70.37달러

유로존 9월 종합 PMI 48.9…'8개월만 최저치'

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 격화는 유가 지지

중국의 부진에 더해 유로존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우려가 촉발되면서 2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8%(59센트) 하락해 배럴당 73.9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9%(63센트) 떨어진 70.37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는 이번 달 유로존의 서비스 산업이 부진하고 제조업 경기 침체가 가속화됨에 따라 기업 활동이 예상보다 급격히 위축되면서 하방 압력을 받았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유로존 20개국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는 전월 51.0에서 2.1포인트 하락한 48.9를 기록했다.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50 아래로 내려온 것은 7개월 만이다. 시장 전망치(50.6)를 하회하며 8개월만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아울러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은 지속적인 디플레이션 압박에 시달리고 있으며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 정책 조치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촉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거래담당 수석 부사장은 "중국에서 흘러나오는 실망스러운 경제 수치와 유럽 제조업의 놀라운 둔화로 인해 연중 원유 수요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 격화는 유가를 지지했다.

국제사회는 지역 내 확전을 우려, 이스라엘에 레바논 공습 자제를 촉구하고 있으나 이스라엘 측은 전선의 중심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북부로 이동시키는 등 공격 의지를 거듭 드러내고 있다.

이날도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지난 24시간 동안 헤즈볼라 목표물 1,300곳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헤즈볼라가 하마스를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교전을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 공격이다. 레바논 보건 당국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어린이 35명과 여성 58명을 포함, 492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