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사망' 美조지아주 고교 총격 사건, 용의자는 14세 재학생

미국 조지아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4일 오전(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미국 CNN, ABC 방송에 따르면 조지아주 애틀랜타 교외 지역인 배로 카운티 윈더의 아팔라치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는 이 학교 학생인 14세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조지아주 수사국의 크리스 호시 국장이 오후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호시 국장은 "사망한 4명 중 2명은 재학생, 2명은 교사"라며 "용의자에 1급 살인 등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며 (흉악 범죄의 경우) 형사 사법 절차를 거치면서 성인으로 취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의자는 사건 발생 직후 현장에서 경찰에 발견됐고 자수해 구금됐다. 수사당국은 "첫 신고가 오전 10시20분(동부 표준시)에 들어왔다"며 "용의자가 희생자 중 누구를 대상으로 총격을 가했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팔라치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인해 카운티 전역의 학교가 폐쇄됐다. 이 지역 학교들은 이번 주 휴교령을 내렸다고 CNN은 전했다.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미국 전역에서는 총 385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4명 이상이 총에 맞거나 숨진 사건(총격범 제외)을 집계한 것으로, 하루 평균 1.5건 이상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는 셈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총격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무분별한 총기 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삶이 영원히 바뀌어버린 모든 생존자를 생각한다"며 "전국 학생들은 읽고 쓰는 법 대신 몸을 숙이고 물체로 몸을 덮는 법을 배우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2022년 6월 '초당적 안전한 지역사회 법안(Bipartisan Safer Communities Act)'에 서명하고 최초로 백악관에 총기 폭력 방지국을 신설하는 등 총기 폭력에 맞서 싸우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언급하면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격용 무기 및 대용량 탄창 판매 금지, 총기의 안전한 보관,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 조회 강화, 총기 제조업체에 대한 소송 면책 폐지 등을 다시 한 번 요구한다"며 "이러한 조치는 오늘 비극적으로 살해된 사람들을 살려내지는 못하지만 더 많은 비극적인 총기 사건이 발생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뉴햄프셔에서 열린 선거 유세 행사에서 "우리의 마음은 모든 학생, 교사, 그들의 가족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총기 폭력의 전염병을 끝내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걸려 있는 많은 이슈 중 하나"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의 마음은 조지아주 윈더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으로 희생된 사람들, 그의 유가족들과 함께한다"며 "이 소중한 아이들은 병들고 정신 나간 괴물에 의해 너무나도 빨리 우리에게서 사라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