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中 수요 우려로 1.5%↓…WTI, 70달러 선 붕괴

시장, OPEC+ 생산 증대 연기보다 美中 부진 따른 수요 우려에 집중

리비아 생산 재개 전망에 "OPEC+ 10월 감산 중단 연기 논의"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생산량 감산 중단을 연기할 수 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의 부진한 경제 지표가 수요 우려를 강화, 4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 넘게 하락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42%(1.05달러) 하락해 배럴당 72.70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62%(1.14달러) 떨어진 69.20달러에 마감, 70달러 선 아래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1주일 만에 11%(9달러) 하락하며 주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OPEC+가 리비아 생산 재개에 따라 10월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생산량 감산 중단 연기를 논의한다는 소식 보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둔화 전망에 따른 수요 우려에 집중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분석가는 "시장의 제조업 둔화에 대한 우려는 분명하다"며 "이것이 우리가 보고 있는 유일한 하방 압력 요소"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7월 신규 수출 주문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고 8월 신규 주택 가격은 올해 가장 느린 속도로 상승했다. 아울러 전날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5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되살아났다.

한편, 시장은 정부 파벌 간 분쟁으로 인한 리비아의 석유 분쟁이 종식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 OPEC+가 리비아 생산 재개를 고려해 계획된 10월 생산 감산 중단을 연기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톤 X의 알렉스 호데스 분석가는 "(리비아 분쟁 종식으로 인한) 매도는 10월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었던 OPEC+의 대응에 관한 관심을 끌었다"며 "OPEC+는 현재 가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