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이어 종로·강남 언주역서 싱크홀·도로 침하 발견

종로서 가로 40㎝, 세로 40㎝, 깊이 1.5ｍ의 싱크홀 발견

강남구 언주역에선 도로 침하 신고 접수, 보강공사 완료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 인근에서 싱크홀(땅 꺼짐) 발생으로 운전자 2명이 중상을 입은 데 이어 강남구와 종로구에서도 싱크홀과 도로침하가 발생해 교통이 통제됐다.

31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쯤 종로구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에서 종로3가역 방향으로 가는 편도 3차선 도로 3차로에 가로 40㎝, 세로 40㎝, 깊이 1.5ｍ의 싱크홀이 발견됐다.

경찰은 싱크홀이 생긴 3차로를 통제 중이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강남구 역삼동 지하철 9호선 언주역에서 7호선 학동역 방향으로 가는 편도 3차선 도로 3차로에서 침하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2차로와 3차로를 통제했다가 오후 6시 10분 보강공사 완료로 해제했다.

'도심 속 지뢰'로 불리는 '싱크홀'사고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인용한 조선일보는 전국에 매년 100개 이상의 싱크홀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싱크홀은 모두 957개로 면적을 합치면 약 2.9㎢다. 이로 인해 2명이 죽고 차량 81대가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다.

싱크홀이 발생한 원인 가운데 '상하수도관 손상 또는 노후화'가 절반 이상(57.4%)을 차지했다. 전국 상하수관은 총 40만㎞로 이중 약 7만2500㎞(18%)가량이 노후화된 상태다. 이 외에 지하 공사 후 다짐(되메우기) 불량, 굴착공사 부실, 폐자재·폐관 방치 등도 싱크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연이은 싱크홀 사고에 서울시는 올해부터 지하 공동 탐사 횟수와 구간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다만 지표투과레이더(GPR)가 지하 2m까지만 투입이 가능해 지하 6~7m까지 탐지할 수 있는 장비 확보도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