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귀 금속 규제에 안티몬·갈륨 가격 급등...배터리·반도체 생산 우려↑

안티몬 가격, 비축 현상에 지난해 말보다 두 배 이상 상승

갈륨 가격, 지난해 6월보다 86% 상승…"공급 우려 해소 안돼"

중국이 반도체 원료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이어 배터리 핵심 원료인 흑연과 안티몬 규제를 강화하면서 가격 상승으로 인해 서방의 생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지난해 갈륨과 게르마늄, 흑연 수출을 통제한 데 이어 이달 15일 배터리와 미사일 등 무기 원료로 사용되는 안티몬 수출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내달 15일부터 시행되는 이 같은 조치는 안티몬이 탄약, 적외선 미사일, 핵무기, 야간 투시경과 같은 군사용 응용 분야와 배터리 및 태양광 장비에 사용되는 전략적 광물인 만큼 세계 시장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30일 닛케이 아시아는 중국이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한 후 안티몬 가격이 5% 이상 상승해 톤당 2만5천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말 톤당 1만2천달러보다 두 배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미국 지질 조사국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안티몬 생산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한 제품 제조업체는 닛케이에 "안티몬 비축 현상은 제한 시행에 앞서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가격이 역대 최고치에 달했지만 향후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중국이 세계 생산량 90%를 차지하고 있는 갈륨의 가격 또한 지난해 중국의 제한 조치가 시행되기 한 달 전인 6월 말부터 약 20% 상승했다.

이후 수출량은 회복되고 있으나 가격은 지난해 6월 대비 86% 상승한 킬로그램당 525달러에 머물고 있다. 도쿄 반도체 상품거래업체의 갈륨 담당자는 "중국으로부터의 수출은 회복되고 있으나 다시 제한이 강화될 가능성으로 인해 공급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에 따른 가격 상승은 서방 생산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6일 자 보도로 중국의 규제 이후 허가가 어려워지면서 수출업체들의 장기 공급 계약이 불가능해졌다고 전했다. 트라디움의 얀 기제 수석 매니저는 "이런 수출 규제는 안 그래도 접근이 어려운 시장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라고 밝혔다.

컨설팅 기업 트리비움차이나의 고리 콤스 이사는 "이 같은 규제는 중국 기업과 산업에 가하는 미국의 압박에 보복할 수 있다는 중국의 신호"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