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5.65% 급락
◆…테슬라 세미 트럭 <사진 로이터>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테슬라 전기트럭 '세미'가 충돌 사고 후 화재가 발생한 것에 대해 미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와 함께 리튬-이온 배터리에 무게를 두고 안전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NTSB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잔해를 조사하고 충돌 및 후속 화재 대응에 대한 세부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3시 15분께 테슬라 세미 트럭이 캘리포니아주 80번 주간고속도로(I 80)를 타고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해당 차량은 새크라멘토에서 북동쪽으로 약 113㎞ 떨어진 에미그랜트 갭(Emigrant Gap) 근처에서 도로를 벗어나 오른쪽 갓길 옆에 있던 나무와 충돌했다.
이후 배터리에 불이 붙어 유독 가스를 내뿜고 온도가 순식간에 1000℃ 이상 치솟았다. 소방관들은 진압을 시도하지 못한 채 배터리가 다 탈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고 고속도로 순찰대가 LA타임스에 전했다.
운전자는 당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고속도로는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당국은 사고 후 약 16시간 뒤인 당일 오후 7시 20분이 돼서야 도로가 다시 개방됐다고 밝혔다.
NTSB는 앞서 2021년에 진행된 조사를 통해 전기차 고전압 배터리 화재가 초기 대응자에게 위험을 초래한다며 이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제조업체의 지침이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집행 권한이 없고 권고만 할 수 있는 NTSB는 제조업체들이 배터리 화재를 진압하고, 리튬-이온 배터리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열폭주 현상'을 제한하기 위한 차량별 대응 지침을 작성할 것을 촉구했다.
테슬라는 2017년 11월 세미 트럭을 처음 공개하고 2022년 12월 첫 인도를 시작했다.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세미 트럭이 약 3만7000kg의 화물을 운송할 때 1회 충전 주행거리는 800km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5.65% 급락한 216.00달러에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