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본색 드러낸 엠폭스, 사망률 3~4%…국내 유입은 시간문제"

"2022~2023년에는 치명률 낮은 엠폭스…이번 유행 1형 1B는 사망률 높아"

"지금 아프리카에서 1만 6000명 발생해 500명 넘게 사망"

"미국·유럽서 본격 유행 시작되면 국내 유입은 시간문제"

세계보건기구(WHO)가 엠폭스(MPOX·옛 원숭이 두창)에 대해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선포했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일 "엠폭스가 본색을 드러냈다"며 "이번 유행은 사망률이 3~4% 되며 국내 유입은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엠폭스가 본색을 드러냈다고 보시면 되는데 엠폭스는 두 종류가 있다"라며 "2022년, 23년에 유행했던 것은 치명률이 낮은 엠폭스가 유행한 건데 이번에는 치명률이 높은 그러니까 아프리카 내에서 10% 정도 됐고 문헌상 최고 20% 이상은 되는 변이 형태로 지금 유행을 시작한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아프리카 내에서는 1만 6000명 발생했는데 500명 넘게 죽었다. 한 3~4% 사망률이 되는 유행을"이라며 "아직은 아프리카 내에서만 유행하고 있으니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유럽이나 미국이 유행하는 거 관찰할 수준이지만 미국하고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유행이 시작되면 국내 유입되는 것도 이제 시간문제일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엠폭스는 천연두라고 하는 두창의 동물 버전이라고 보면 되는데 그게 사람한테 전파가 되고 호흡기로는 전파가 안 되지만 접촉을 통해서 전파되는 양상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에 (국내에서) 한 160명 발생했는데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2형이어서"라며 "이번에 1형 1B라고 사망률이 높은 게 유행하고 있는데 국내유행 때 사망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아프리카 내에서도 주로 면역이 떨어지는 HIB감염이나 소아들이 주로 사망을 하고 있다"라며 "만약에 국내에서 소아 1명이라도 사망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아주 큰 심리적 타격 등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 철저히 대비할 필요는 있겠다"고 강조했다. 엠폭스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Monkeypox virus)에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쥐, 다람쥐, 프레리도그와 같은 설치류 및 원숭이)등에 접촉할 경우 발생하는 급성 발진성 감염병으로 1958년 실험실 사육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인체감염 첫 사례가 보고됐다.

2022년 유행 전까지는 중앙아프리카 및 서부아프리카의 농촌 열대우림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풍토병이었다.

[자료=질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