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제공 우크라 패트리엇 포대 파괴…F-16도 격추할 것"

러 국방부 "하루 동안 패트리엇 포대 3대 타격"

크렘린궁 "F-16 전세에 큰 영향 없어…어차피 격추될 것"

러시아가 1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미국이 제공한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방공망 미사일 포대 3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가 인도받은 F-16 전투기 또한 격추할 것이라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뉴스위크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무인기(드론), 포병, 지상군의 연합 작전으로 미국제 패트리엇 방공망 미사일 포대 3대를 공격했으며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또한 미국제 로켓 발사대 14대와 MGM 육군 전술 미사일 방공망 또한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러시아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로 인도된 미국산 F-16 전투기가 전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군이 이를 격추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F-16과 관련된 질문에 "내가 잘 못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F-16을 격추할 시 제공되는) 보상이 이미 마련됐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F-16이 우크라이나군에 "마법의 약"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어차피 격추되어 그 숫자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선의 역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날 외신은 리투아니아와 미국 관리들을 인용, 우크라이나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F-16을 인도받았다고 보도했다.

그간 우크라이나 측은 현재 전세를 바꿀 '게임 체인저' F-16 전투기 지원을 서방에 꾸준히 요청해 왔다. 영공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전장에서의 우크라이나 우위를 크게 향상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미국은 러시아의 반발과 확전을 우려해 이를 반대해 왔으나 지난해 입장을 바꿔 덴마크와 네덜란드의 미국산 F-16 제공을 승인했다. 덴마크는 총 19대를, 네덜란드는 24대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다만 서방의 일부 전문가들 또한 F-16이 전쟁의 판도를 바꾸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F-16 조종사 훈련을 승인한 직후 "F-16이 마법의 무기가 아니다"라고 밝혔으며 프랭크 켄달 미 공군 대변인 또한 "내가 아는 한 F-16은 게임 체인저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