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자택 찾은 삼성전자 노조...“파업 책임져라”

“이 회장 ‘무노조 경영 철폐’ 안 지켜”
29일부터 사측과 집중교섭...합의점 못 찾아
5일 국회서 기자회견 열고 투쟁 확대 나서기로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교섭이 결렬된 가운데 삼성전자 노조가 1일 이재용 회장 자택을 찾아 파업 해결을 촉구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이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회장이 총파업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노조는 이 사태를 봉합하기 위해 최소한의 요구조건을 이야기하는 데도 경영진은 하나도 들어주지 않는다"며 "하나라도 인정해 줬다면 이 자리에 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위원장은 "이 회장이 '무노조 경영 철폐'와 노동 3권 인정을 이야기했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위기의 책임은 이 회장에게 있다"고 화살을 돌렸다.

이 회장은 현재 '2024 파리 올림픽' 참관 등을 위해 유럽 출장 중이다.

지난달 8일 총파업에 들어간 전삼노는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사측과 집중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전삼노는 ▲성과급 제도 개선 ▲노동조합 창립 휴가 1일 보장 ▲전 조합원 기본 인상률 3.5% ▲파업에 따른 조합원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해왔다.

사측은 노조측 안을 상당 부분 받아들였으나 협상 막판에 전삼노가 삼성 패밀리넷(삼성전자 임직원 자사 제품 구매 사이트) 200만 포인트를 추가로 요구하면서 교섭은 결국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삼노는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를 통해 투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3만6341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의 29%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