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 수거율 90%'...진공청소기 장착한 로봇 청소견 개발

인공지능(AI)을 사용해 담배꽁초 수거

다리에 연결된 진공청소기 호스로 흡입

밭에서 잡초 제거 등 다양한 용도 기대

바닥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진공청소기로 흡입하는 4족 보행 로봇 청소견이 개발됐다. 담배꽁초는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많이 버려지는 쓰레기로 담배꽁초 필터에는 1만5000개의 미세플라스틱 섬유가 함유돼 있어 땅바닥에 버려질 경우 유독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전기전자공학회(IEEE)가 발간하는 테크전문지 IEEE스펙트럼은 인공지능(AI)을 사용해 담배꽁초를 수거하는 4족 보행 청소로봇을 소개했다.

이탈리아기술연구소(IIT) 연구팀은 4개의 다리에 진공청소기 호스를 연결하고 등 부분에 진공청소기 본체를 장착한 로봇 '베로(VERO)'를 개발했다.

해당 로봇은 로봇 운영자가 청소할 구역을 지정해주면 감지 카메라와 인공신경망을 이용해 자율적으로 담배꽁초를 탐지한다. 이어 턱에 장착된 심도 카메라를 활용해 담배꽁초를 완벽히 구별한 후 다리에 연결된 호스로 담배꽁초를 흡입한다.

연구팀은 베로의 정확성을 측정하기 위해 6가지 다른 환경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바닥이 평평한 사무실 뿐만 아니라 계단, 해변, 골목길, 공원 등 다양한 곳에서 진행된 실험에서 베로는 90% 성공률을 보였다.

클라우디오 세미니 연구원은 "다리가 달린 로봇은 많지만 다리로 이동하면서 청소 같은 다른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로봇은 베로가 최초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논이나 밭에서 잡초를 제거하거나 건물의 균열을 검사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베로를 본 네티즌들은 "나무늘보 같은 동작이라 답답하다" "느려도 너무 느리다" "고등학생을 알바생으로 고용해 일주일에 한 번 해변을 청소하면 더 저렴하고, 더 빠르고, 더 쉬울 것"이라는 등 다소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