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개미' 강타로 필리핀 22명·대만 3명 사망
유조선 1척과 화물선 1척 침몰...기름 유출 우려
태풍, 대만 해협 지나 중국 푸젠성 향해 북상 중
◆…필리핀 마닐라 마리키나시에서 태풍 개미로 인해 주민들이 침수된 도로를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25일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태풍 개미로 인해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한 필리핀과 대만에서는 각각 22명과 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필리핀에서는 산사태로 인해 최소 3명이 실종됐으며 유조선 1척이 침몰해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전날 새벽 필리핀 수도 마닐라 앞바다에서 산업용 연료유 약 140만 리터를 실은 유조선 MT 테라노바호가 침몰해 승무원 17명 중 16명을 구했으며 선원 1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이어 "약 3.7km규모의 기름띠가 북동쪽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유조선의 기름이 모두 유출되면 필리핀 역사상 가장 큰 유출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이미 바우티스타 필리핀 교통부 장관은 "악천후로 인해 기름 유출을 막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폭우로 인해 물에 잠긴 대만 가오슝 지역. 사진=로이터통신
최대 시속 227km의 돌풍을 동반한 태풍 개미는 24일 자정 무렵 해안을 따라 대만 동부 이란현을 강타했다. 대만 중앙재해대책본부는 태풍 개미로 인해 대만에서 3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만의 사무실과 학교, 금융시장은 이틀째 폐쇄됐으며 약 50만 가구의 전력이 끊겼다.
대만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누적 강우량이 2200mm로 기록됐다.
태풍 개미는 시간당 10~15km의 속도로 대만 해협을 지나 중국 푸젠성을 향해 북상 중이다. 개미의 영향으로 중국 저장 남부, 푸젠 대부분 지역, 광둥 동부 지역에 폭우가 내리고 있다.
중국 기상당국은 태풍 개미의 경로를 예의주시하며 올해 처음으로 태풍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우시, 원저우 등 대부분 지역에서는 항공, 여객선 등의 운항이 중단됐으며 푸젠성에서는 약 15만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