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에 "안전자산 대피·비트코인 급등"…달러·국채금리도 상승 전망

피격 후 트럼프 2기 가능성↑…감세·관세인상·규제완화 기대

비트코인 3%이상 급등…"거래, 비전통적 피난처로 치우쳐"

"트럼프 정책, 인플레 우려 키워"…미 달러·채권금리 상승 전망

"아시아 시장서 금, 엔, 프랑 등 안전자산 대피 현상 전망"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 이후 비트코인이 급등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2기 가능성이 커지며 시장에서 금, 미국 달러 등 안전자산에 대한 쏠림 현상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1차TV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참패한 후 증가하고 있던 '트럼프 거래'가 피격 사건 이후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암살 미수 사건이 그의 지지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동정론을 불러일으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가능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제 시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이 감세, 관세 인상, 규제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소식 직후 3% 넘게 급등해 6만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호화폐 친화적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시간으로 15일 오전 6시 기준, 비트코인은 6만178.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캐피털닷컴의 카일 로다 수석 시장 분석가는 "총격 사건 이후 자산이 비트코인과 금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거래가 비전통적인 피난처로 치우쳐 있다"라고 지적했다.

달러 또한 대부분 통화 대비 상승하기 시작했다. 토론토 도미니언 뱅크의 마크 맥코인 외환 및 신흥시장 전략 글로벌 책임자는 "우리에게 이 소식은 트럼프가 선두 주자라는 사실을 확인시킨다"며 "하반기와 2025년 초까지 미국 달러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채 금리 또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표 경제 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장기 채권 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탈바큰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퍼브스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트럼프 승리 가능성을 지난주보다 크다고 인식한다면 채권 시장은 지난 토론 직후 목격했던 방식으로 매도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동결 또한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퍼브스 CEO는 "트럼프의 명시된 정책은 바이든의 정책보다 인플레이션을 악화할 것"이라며 "연준은 가능한 만 많은 전력을 축적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분석가들은 향후 아시아 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대피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금, 미국 달러, 일본 엔, 스위스 프랑 등이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TFX글로벌 마켓의 닉 트위데일 분석가는 "아시아 시각으로 15일 새벽, 보호무역주의 흐름과 피난처 흐름이 있을 것"이라며 "금은 최고치 경신을 노리고, 엔화가 매수되고 달러도 매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시장은 트럼프의 승리가 예상되며 트럼프 관련주인 은행, 의료, 석유 산업 주식이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