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교수들 휴진? 전공의 파업과 달라…정치권, 왜 입 다물고 있나"

의협, 18일 하루 전면휴진

대학 교수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은 역할

전공의 파업과는 또 다른 엄청난 공포와 고통

국민의 건강과 생명...가장 중요한 현안

정부의 의료개혁에 반발하며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 가운데 18일(내일)은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집단휴진에 나선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와 한국중증질환연합회를 맡고 있는 김성주 대표는 17일 "교수들의 휴진이 사실은 전공의 파업, 이런 내용과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며 "이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 왜 정치권이 전부 다 입을 다물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같이 말하며 "대학병원 교수님들은 사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역할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중증질환자들은 항암 방사선뿐만 아니라 치료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후유증이나 부작용 또 전체 방사선, 수술, 항암, 이런 여러 다학제 치료, 여러 개의 과가 협진해서 향후 치료의 어떤 계획이나 삶의 질, 후유증, 이런 거에 관해서 전체적으로 지휘하는 역할에 계신 분들이다"라며 "이분들이 휴진을 한다는 거는 마치 오케스트라를 그만두고 그냥 나가겠다는 거하고 똑같은 거라서 환자들 입장에서는 전공의 파업과는 또 다른 엄청난 공포와 고통이 뒤따르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그렇고 의료계 쪽도 그렇고 비상체제를 통해서 중증 희귀 필수 질환자들은 큰 문제없이 잘 버티고 있다, 이런 얘기를 언론을 통해서 수없이 지금 보도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희가 4월 달, 5월 달 두 번에 걸쳐서 췌장암 환우들을 설문조사 했더니 일단 정상 진료는 30% 정도 되고 나머지 70% 이상은 다 비정상 진료를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중증 암 환자들은 적절한 시기나 방법,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한데 지금 그런 것들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데 복지부 쪽에서는 간담회 할 때마다 왜 사실대로 이야기하지 않느냐. 이거 제대로 밝혀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정부도 지난 4개월 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들과 기회를 버렸느냐. 환자들의 이런 고통과 희생보다 더 중요한 민생이 있느냐"라며 "어떻게 이렇게 사회적 시스템이 완전히 마비되고 멈춰 있는지 납득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채 상병 사건이라든지 김건희 여사 사건이라든지 여러 가지 정치 현안에서 많이들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 않나"라며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이 왔다 갔다 하는 가장 중요한 이 현안에 대해서는 왜 정치권이 전부 다 입을 다물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