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에서 패혈증으로 넘어가
근육 녹아내려 신장 투석했으나 숨져
혼미하나 의식있다고 긴급 후송 체계 안 해
KBS "완전군장 한 채 1.5km 뛰거나 걷고 팔굽혀펴기"
강원지방경찰, 중대장과 부중대장 혐의자로 특정
◆…27일 강원 인제군의 모 부대 위병소에 군사경찰 차량이 출입하고 있다. 이 부대에서는 최근 훈련병이 군기 훈련을 받다가 쓰러진 뒤 이틀 만에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사진=연합뉴스]
임 소장은 2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까지 처벌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좀 떠들었다는 거다. (6명이) 모여 있으니까, 휴일이니까 훈련도 없고 떠들 수 있지 그런 이유로 군기 훈련을 줬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설명이 안 돼 있다. 그러니까 병원에 의식이 있어서 들어갔는지 이것도 확인이 안 되는, 저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사인은 패혈성 쇼크다"라며 "병원 도착했을 무렵에 열이 40.5도까지 올라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열사병으로 추정이 되는데 고열에 시달리면 통상적으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면 다시 회복이 되는데 회복이 안 되고 패혈증으로 넘어가서 결국은 신장 투석을 한 가운데 사망에 이르게 됐다"라며 "저희가 살펴봤는데, 신병교육대 의무실로 이동을 한 시간이 오후 5시 20분으로 추정된다. 이 시간대는 군의관이 없을 확률이 높고 외진도 119가 온 상태에서 가지 않았기 때문에 의식이 있는 상태로 가서 아마 긴급 후송 체계로 가지 않았을 개연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니까 "아까 40.5도라고 했는데 호흡수가 분당 50회였다. 정상 수치가 분당 16회에서 20회인데 굉장히 호흡이 가파랐다라는 거다. 그래서 이미 민간병원에 들어왔을 때는 의식은 있었지만 헛소리를 하는 상태였다. 나이가 몇 살이에요? 이름이 뭐예요? 이렇게 물어보는데 대답을 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고 2~3시간 치료하다가 열이 안 내려가서 속초의료원에서 강릉 아산병원으로 이송을 했고, 이때도 거의 열이 40도였다"라며 "그러면 이때는 어떻게 되냐면 근육이 녹아내리기 시작하기 때문에 신장 투석을 하는 거고 결국은 신장 투석도 안 되니까 패혈성 쇼크로 사망에 이르게 되는 거다"라고 전했다.
이어 "(군에서는) 건강 체크를 반드시 하도록 되어 있다. 왜냐하면 이 기합을 견딜 수 있는가에 대한 체력 상태를 봐야지만 하는 것이고 일종의 텐션을 주는 거지 가혹행위나 고문하는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래서 "상해치사까지 볼 수 있고 문제는 체력 상태를 봐야 되는데 다들 군 입대 전에 체력이 천차만별이지 않느냐 그래서 적응 기간이라는 것을 군은 일주일 동안 두고 그것이 지나더라도 주위 관찰하는 게 교관들이나 신교대 간부들의 업무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교관에 의해서 이루어진 게 아니라 간부들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게 더 충격적이다"라며 "교관들이야 젊은 또래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여지가 클 수도 있지만 간부라는 사람들은 법과 규정에 의해서 좀 더 부대를 운영해야 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인데 그런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졌고 이 동안에 안색이 안 좋다, 건강이 이상하다라고 했을 때 아무도 중단시키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도 저는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7일 KBS 단독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해당 훈련병은 얼차려 과정에서 완전군장을 한 채 1.5km를 뛰거나 걸었으며, 그 상태로 팔굽혀펴기를 하기도 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군으로부터 육군 훈련병 사망 사건을 이첩 받아 수사에 나섰고 이날 사건과 관련해 중대장과 부중대장 등 2명을 혐의자로 특정했다.
군은 이들에 대해 과실치사 혐의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