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사진 로이터>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이 지원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유로 뉴스에 따르면 그는 이날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나토 의회연맹 춘계 총회에서 나토 회원국들에게 특정 무기를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것에 대한 제한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무기를 결정하는 것은 동맹국들의 몫이다. 이는 나토의 결정이 아니라 개별 동맹국들이 내릴 결정"이라며 "이제 이러한 제한 중 일부를 다시 생각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 국경과 가까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전선의 성격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에 부과된 제한 규정 일부를 해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너무 많은 제한을 가해 우크라이나군의 한 손이 묶여있다. 이는 그들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감소시킨다"고 했다.
러시아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어떤 형태의 군사 지원을 보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일부 국가는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더 강력한 장거리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것은 긴장을 고조시키고 확전의 우려가 있다며 꺼리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지난 24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나토 회원국은 러시아 군사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한 서방 무기 사용을 제한한 조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아에 "나토는 단계적 확대를 강화하고 있다. 일종의 군사적 황홀경에 빠져들고 있다"며 "러시아군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가 러시아와 직접적인 대결을 벌이려고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니라 그들은 이미 그러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3월 대선에서 승리를 확정한 후 연설을 통해 "러시아와 나토가 직접 충돌하면 3차 세계대전을 한 발짝 앞당기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해당 발언이 러시아 내에서 미국 무기 사용을 거부해 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