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서 1100km 떨어진 정유소에 드론 공격…”공격 반경 확대돼”
“탱크, 전투기 등에 연료 공급하는 시설 표적…에너지 수입원 훼손”
◆…지난달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 스몰렌스크 지역 정유시설에서 발생한 화재 <사진 로이터>
우크라이나가 탱크, 전투기 등에 연료를 공급하는 석유 시설을 표적으로 삼으며 러시아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늘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에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에 있는 정유 시설을 공격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군사 작전을 방해하기 위해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 영토 깊은 곳에 있는 석유 저장소를 포함해 두 곳의 정유 시설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바시키르 지역의 라디 하비로프 수장은 이날 정오쯤 러시아 최대 정유소 중 하나인 네프테힘 살라바트 정유소에 드론이 충돌해 연기가 치솟았다고 전했다.
해당 시설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700마일(약 1,126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다. NYT는 이번 공격은 러시아 영토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 반경이 확대됐다것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특수부의 한 관계자는 NYT에 이번 공격의 배후는 우크라이나이며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석유 저장소를 타격한 드론 공격도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탱크, 선박, 전투기 등에 연료를 공급하는 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러시아의 병참 경로와 전투 작전을 방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NYT는 우크라이나 측이 이 같은 공격으로 러시아 예산 수입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경제와 전쟁 자금을 지원하는 러시아의 에너지 산업을 훼손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안보 협력 센터의 세르히 쿠잔 회장은 "많은 장비를 갖춘 러시아 같은 대규모 군대가 많은 연료를 소비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따라서 전략은 매우 간단하다. 연료 부족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장기적으로는 정유소를 공격하고 단기적으로는 석유 저장소를 표적으로 삼아 연료 부족을 촉발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우크라이나에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바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올해 초부터 러시아 석유 관련 시설에 약 20차례의 공격을 강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