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엄정 수사…이유는?

검찰 안팎서 압박

22대 국회서 김여사 특검

임기 얼마 안남아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증거와 법리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권영철 CBS 대기자는 그 배경으로 3가지 이유를 꼽았다.

권 대기자는 7일 CBS 박지환의 뉴스톡에서 이 총장의 수사 지시를 두고 "몇 가지 이유가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첫 번째는 검찰 안팎에서 압박이 심했던 걸로 전해지고 있다"라며 "후배검사들이 검찰총장의 결단을 촉구했다는 얘기가 들리고 이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만, 검찰 내부의 여론이 비등해지면 검찰총장이 임기 도중에 자리에서 쫓겨나듯 물러나는 경우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37대 김준규 총장은 임기 만료를 한 달여 앞두고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반발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후배들의 압박이 상당했던 걸로 전해진다"라며 "38대 한상대 총장은 사상 초유의 '검란 사태'로 1년 3개월여 만에 쫓겨나듯 옷을 벗었던 전례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퇴직한 선배 검사들도 '이대로 가다가는 검찰이 망한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가방 수수 사건 수사를 제대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한걸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한 "특수통 출신의 전직 검사장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처리하지 않고 가면 검찰 조직이 큰 상처를 입게 된다. 다음 정권에서 검찰은 '기소청'으로 전락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검찰 출신 선배들의 의견이 이원석 총장에게 전달된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김건희 여사 특검'이 곧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특검법이 통과되는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검찰 입장에서는 손 놓고 가만있을 수는 없을 거다. 고발된 지 5개월이 지나도록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22대 국회가 개원한 뒤에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특검을 반대할 명분이 없지 않겠느냐"라고 전했다.

그러니까 "'채 해병 특검법'에 대해 여당이나 대통령실에서는 공수처와 경찰이 수사 중이니 지켜보자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거부권 행사를 내비치는 상황이기도 하고. 검찰 입장에서 가만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라며 "대통령실도 특검법이 통과됐을 때 거부권을 행사하려면 수사 중이라는 명분이 필요하니까 수사에 나서는 걸 동의하거나 양해하지 않았을까 하는 분석도 있다"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이원석 검찰총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며 "이원석 총장은 원칙주의자이고 소신이 뚜렷하다는 평을 받아 왔다. 그런데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면서 대통령 부인 관련 의혹에 대해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고 퇴직한다면 스스로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는 그런 평가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검찰총장의 지휘권이 없다고 하는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안하거나 못하지만, 명품가방 수수 문제는 동영상으로 이미 세상에 알려졌기 때문에 그냥 둘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총선도 끝났으니까"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