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경기침체 장기화 속 2년째 분기외형 하향곡선

1분기 매출액 18조520억…전년비 6.9% 감소
영업이익도 17.3%↓…업황 부진에 수익성 흔들
"1조 원가절감…가공·원료비혁신에 설비효율화"

포스코홀딩스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전방 주요 수요산업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철강 슈퍼사이클이 종료됐던 2022년 하반기부터 2년 가량 그려진 외형 하락곡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 기조 속 유입됐던 해외 저가 철강재 공세 등에 주력 철강사업이 흔들리며 수익성 개선도 아직 요원한 모습이다. 다만 비철강 부문 이차전지소재 사업에서의 재고평가손 환입효과 등의 영향에 직전분기보단 이익지표가 소폭 개선돼 한숨을 돌렸다.

26일 공시와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8조 520억원, 영업이익 5830억원, 당기순이익 6190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이 6.9%, 영업이익이 17.3%, 순이익이 26.3% 감소한 실적이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3.3%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91.8% 늘고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3.2%로 전년도 대비 0.4%p 하락했지만 전분기보단 1.6%p 개선됐다.

이 회사는 철강 최대호황기를 맞이했던 지난 2021년부터 이듬해까지 20조원대 분기 매출을 거두며 외형 신장을 거듭했으나 2022년 2분기 23조 101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매출 감소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2분기 20조 1214억원으로 잠시 반등을 보였던 것 외엔 우하향 곡선이 지속 그려졌다.

매출 감소 흐름 속 영업이익도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신음했던 2020년과 유사한 규모에 그친 모양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상승세를 이어가던 원재료 가격이 올 들어 점차 하향 안정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원가절감 노력이 더해진 모습으로 1분기 매출총이익률은 7.4%로 전년동기에 비해 0.3%p, 전분기 대비 1.5%p 뛰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동호주 항구 기준(FOB) 제철용 원료탄은 지난해 상반기 말 톤당 230달러 내외 수준에서 하반기 350달러를 넘어서며 고점을 찍었으나 올 초 330달러 수준을 보인 뒤 1분기 말 30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철광석도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작년 하반기 초 톤당 100달러 초반대에서 하반기 말 130달러를 상회했으나 올 1분기 말에는 110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각 부문 중 철강의 매출이 1분기 15조 4420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소폭(0.1%) 늘어나는데 그친 상황에서 영업이익은 3390억원으로 같은 기간 2.0% 줄었다.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4고로 개수 등에 1분기 조강생산량이 전분기대비 4.0% 줄고 판매량도 1.2% 감소했으나 판매가 상승 등에 힘입어 별도기준 직전분기보다 12.2% 늘어난 29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분전했으나 인도 마하라슈트라,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포스코 등의 이익이 20~80% 가량 줄어드는 등 해외철강이 다소 부진했다.

인프라 부문에선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연결기준 직전분기 대비 1.9%의 매출 감소에도 같은 기간 23.7%의 영업익 증대를 일궜다. 이차전지소재에선 포스코퓨처엠이 양극재 판가하락에도 판매량 증대를 이뤄내는 등 연결기준 전분기와 유사한 1조 13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직전분기 재고평가손실 환입에 힘입어 740억원 영업손실에서 380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목표 매출액을 연결기준 78조원 수준으로 잡았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77조 1272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유사한 수준을 달성한다는 목표인 셈이다.

특히 앞서 발표한 7대 미래혁신 과제에서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를 첫 손에 꼽으며 연 1조원 이상의 원가절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에 대해 "단기적으로 설비 첫 도입 당시 성능을 구현해 제철소 생산량을 극대화함으로써 가공비를 절감시키고 국내에서 고가로 구입하는 원료를 저비용 국가로 전환하는 등 제조원가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원료비를 혁신할 것"이라면서 "제철소의 설비 마스터플랜을 실행해 단기적으로 노후화로 경쟁력이 약화된 설비의 운영 개선을 검토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중기적으로는 탄소중립 이행 관련 국내 설비 최적 운영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투자금액은 10조 8000억원으로 계획했다. 회사측은 "올해 투자비는 지난해 대비 약 2조 2000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철강에 41% 비중인 4조 5000억원이 투입될 것"이라며 "향후 탄소중립 대비를 위한 전기로에 투자와 고급제품 전환, 광양 4고로 개수 등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차전지소재의 경우 43% 수준인 4조 6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양극재 다음 리튬 등의 순으로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등 업황조정기를 거치는 현 상황을 이차전지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복안으로 성장전략의 질적내실화를 위한 일부사업의 투자시점을 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