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상위 10개사 법인세 1574억…전년 7355억원보다 78.6%↓
유효세율 20% 넘는 기업 자취 감춰
조세일보가 DB하이텍, 솔브레인, 동진쎄미켐, LX세미콘, 한양이엔지, SK실트론, 세메스, 대덕전자, 심텍, 원익IPS 등 10개사의 사업보고서를 전수조사한 결과, 이들 회사의 지난해 별도기준 법인세 계상액은 모두 15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법인세 7355억원에 비해 78.6% 감소한 수치다.
이들 기업은 계속되는 반도체 경기 불황 여파로 전년 대비 매출액이 크게 감소했고 원가 부담 확대 등으로 수익성 저하의 고통을 겪었다. 10대 기업 중 매출액이 늘어난 기업이 전무하고 한양이엔지를 제외하고는 세전이익이 늘어난 기업이 없다. 이들 기업의 세전이익은 전년대비 62.7% 감소했다. 업계의 경영난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개별회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법인세를 공시한 기업은 DB하이텍으로 지난해 별도기준 438억원으로 기록됐다. 2022년에 비해 76.5% 감소했고 2021년 1006억원에 비해서도 크게 줄었다.
매출액은 1조 633억원으로 전년도보다 36.3% 감소했고 세전이익도 2990억원으로 같은 기간 59.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7617억원, 2023년 2579억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해 세전이익 감소에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원인은 매출감소로 인해 매출총이익이 크게 감소한 점을 들 수 있다. 유효세율은 전년대비 10.5%p 떨어진 14.7%를 기록했다.
◆솔브레인 법인세 297억원...34.9% 감소
솔브레인은 지난해 별도기준 법인세 2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456억원에 대비 34.9% 줄어든 규모로 2021년 466억원 이후 최근년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액은 2021년 9806억원에서 2022년 1조 476억원, 2023년 7953억원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작년 세전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1.9% 줄어든 170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영업이익이 1311억원으로 2022년의 1782억원 대비 줄어들어 세전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유효세율은 17.4%로 전년도보다 6.1%p 하락했다.
◆동진세미켐 법인세 244억원...51.7% 감소
동진세미켐은 지난해 별도기준 법인세를 전년동기 505억원 대비 51.7% 감소한 244억원으로 계상했다. 2021년 225억원, 2022년 505억원, 2023년 244억원으로 법인세 실적이 최근년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매출액 역시 2021년 7937억원, 2022년 1조 503억원, 작년 9673억원으로 등락을 보이고 있고 세전이익도 2021년 1009억원, 2022년 1932억원, 2023년 1537억원으로 등락 중이다. 유효세율은 전년도보다 10.3%p 내린 15.9%로 집계됐다.
◆LX세미콘 법인세 238억원...65.9% 감소
LX세미콘의 지난해 별도기준 법인세는 238억원으로 작년 698억원보다 65.9% 줄었다. 2021년 840억원, 2022년 698억원으로 감소한 뒤 2023년에 큰폭으로 다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 9014억원으로 전년대비 10.3% 줄었다. 2021년 1조 8988억원, 2022년 2조 1193억원으로 2조원 수준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23년 1266억원으로 2022년 3090억원 대비 큰폭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의 여파로 지난해 세전이익도 1212억원으로 2022년의 3005억원 대비 59.7% 줄었다. 유효세율은 19.7%로 전년동기에 비해 3.6%p 내려갔다.
◆한양이엔지...법인세 173억원
2022년 175억원의 법인세 계상 후 2023년 173억원을 계상하여 분석 대상 기업 중 최소 감소율을 보였다. 극심한 반도체 불황에 불구하고 매출액 변동이 11.9% 감소에 그쳐 다른 기업에 비해 타격이 크지 않았다.
세전이익은 기부금 등 영업외 비용이 줄고 배당금 수익 등 영업외 수익이 늘어 매출 감소에 불구하고 2022년 대비 20.3% 증가한 946억원을 기록했다. 세전이익 증가로 분석 대상 기업 중 비교적 양호한 법인세 실적을 보였다. 유효세율은 18.3%로 조사대상 기업 중 2위를 차지했다.
◆SK실트론...법인세 124억원
SK실트론은 2023년 법인세 124억원을 계상했다. 전년도의 1555억원에 비하면 92.0%가 감소했다. 매출액은 1조 9865억원으로 전년도의 2조 3177억원 대비 14.3% 감소에 그쳤으나 세전이익이 전년도의 6084억원 대비 42.0% 준 3527억원을 보여 큰 폭의 법인세 감소를 보였다.
세전이익 감소는 매출원가 상승 등 매출총이익 감소가 주도했다. 유효세율은 3.5%로 전년대비 22.0%p 감소했다.
◆세메스...법인세 30억원
세메스는 지난해 별도기준 법인세를 30억원으로 공시했다. 직전년도의 306억원에서 90.1%나 감소했다.
법인세 감소의 주 원인은 경기저하에 따른 매출액 감소로 보인다. 2021년 3조 1281억원, 2022년 2조 8892억원, 2023년 2조 5021억원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감소로 2023년 세전이익도 직전년도 2163억원에서 71.4% 줄어든 618억원에 그쳤다. 유효세율은 4.9%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대덕전자... 법인세 29억원
대덕전자는 2022년 606억원 대비 95.3% 줄어든 29억원을 법인세로 계상했다. 매출액도 2022년 1조 3090억원에서 2023년 9097억원으로 30.5% 줄었다. 세전이익도 2022년 2388억원에서 88.6% 줄어든 272억원을 보여 법인세 계상액 감소의 주된 원인이 되었다. 유효세율은 10.5%로 전년대비 14.9%p 감소했다.
◆심텍과 원익IPS...법인세 0원
심텍과 원익IPS는 매출 감소로 세전손실을 기록해 2023년 법인세로 0원을 계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