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개혁, 국가경쟁력 강화 위해 필요"
"신문고 설치 등 기업과 소통창구 마련할 것"
"주기적 지정제 면제는 좋지 못한 시그널.. 1회 지정유예 후 다시 지정받아야"
"공인회계사 적정 선발인원, 정부와 논의할 것"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한국공인회계사회 제공)
"경업금지 위반, 자금 유용, 제무재표 대리 작성, 고의적 분식회계 동조 등 공인회계사 직업윤리를 저해시키는 행위에 대해 회계업계에서 퇴출되는 수준의 강도 높은 자정노력을 강화하겠다"
26일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우선 과제로 공인회계사의 사회적 신뢰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운열 회장은 우리나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막는 한계로 지배구조의 후진성과 회계불투명성을 꼽았다.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회계투명성을 높이면 국가경쟁력도 상승하므로 회계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
이어 최 회장은 "회계개혁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해당사자들의 공감이 필요하다"며 "취임 후 100일 동안 경제협회 및 금융당국 등 다양한 기관들과 대화하며 회계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지나친 자료 요구, 산업 전문성 없는 회계사 투입, 고압적 태도, 과도한 감사보수 등 현실적인 기업의 공통적 애로사항을 이해했다"면서 "신문고를 설치하는 등 소통창구를 만들어 자체적인 진상 조사 등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기업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회계개혁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우리 스스로 먼저 떳떳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신뢰 강화를 위해 경업금지 위반, 자금 유용, 재무제표 대리 작성, 고의적 분식회계 동조 등 공인회계사 직업윤리를 저해시키는 행위에 대해 현실적으로 퇴출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 회장은 "주기적 지정제 폐지 또는 면제는 대외적으로 좋지 않은 시그널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6년 연속 감사인을 선임하면 그 다음 3년은 금융당국이 감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배구조 우수기업을 선정해 지정 감사를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정부 입장도 살리고 회계투명성도 훼손하지 않는 방법을 추구해야 한다"며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에 대해 한 번 정도 지정을 유예하고, 그 이후 다시 지정받게 하는 방식으로 정부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공인회계사의 합리적인 선발인원에 대해서도 정부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공인회계사 합격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250명이지만 빅4 회계법인(삼일·삼정·한영·안진)을 비롯해 로컬 회계법인까지 모두 합해도 200명 가량은 수습기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회계사회는 한국회계학회의 연구용역을 통해 적정한 선발인원을 제시해 정부와 논의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