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서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국내서도 급증

중국에서 유행 중인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국내에서도 급증하고 있어 보건당국에 빨간불이 켜졌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유행 주기는 3~4년으로 국내에서는 앞서 지난 2011년, 2015년, 2019년에 유행한 바 있어 2023년인 올해 재유행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소아·청소년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호흡기를 통해 침투한 마이코플라즈마 균(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성질을 띠는 병원체)에 감염돼 발생한다.

환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이나 기침·재채기의 비말(침 방울)을 통해 전염되며 잠복기는 평균 12~14일이다. 감염이 되면 38℃ 이상의 고열이 5일 이상 나타나고 인후통과 심한 기침, 가래 섞인 기침이 3~4주 정도 지속된다.

지난 2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세균성 급성 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 중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는 41주차(10월 8~14일) 기준 90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의 95%에 달하며 전년 동기간(27명)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8월 말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10월 초에는 122명까지 급증했다.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은 태국의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44) 공주를 의식불명 상태로 만든 원인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지난 1월 8일(현지시각) 방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왕실 의료진은 팟차라끼띠야파 공주가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에 따른 심장 염증으로 심각한 부정맥이 발생해 의식불명 상태라고 결론을 내렸다.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이날 머니투데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독감(인플루엔자), 아데노바이러스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가 연중 유행하는 상황인데, 이에 따라 호흡기 점막이 손상되면 마이코플라스마같은 세균이 침투해 폐렴을 유발할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보다 더 빨리 추워지는 중국의 감염병 유행 패턴을 우리나라가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올해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퍼질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예방하려면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올바른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하고 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