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위험
북한 등 외부세력 해킹 가능
내부 조력자 조직적 가담 않고서 불가능
서울 강서구청장보궐선거 안정적 실시
◆…투표. [사진=DB]
국가정보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개표 시스템이 해킹에 취약하다"고 발표하자 선관위는 "내부 조력자가 가담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즉각 반박했다.
국정원은 10일 선관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지난 7월 17일부터 9월 22일까지 선관위 시스템 취약점과 해킹대응 실태, 기반시설 보안관리 등에 대해 합동 보안점검을 실시한 결과 허점이 있어 투표 결과 조작이 가능하고 인터넷을 통해 선관위 내부망 침투와 해킹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선관위는 중요 정보를 처리하는 내부 중요 전산망을 인터넷과 분리해 사전 인가된 접속만 허용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지만, 망분리 보안정책이 미흡해 전산망 간 통신으로 인터넷을 통해 내부 중요망에 침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요 시스템 접속시에도 단순한 패스워드를 사용해 이를 손쉽게 유추, 시스템 침투가 가능했다"면서 "시스템 접속 패스워드 및 개인정보 등 중요 정보를 암호화하지 않고 평문으로 저장하고 있어 개인정보 대량 유출 위험성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합동보안점검팀도 "국제 해킹조직들이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해킹 수법을 통해 선관위 시스템에 침투할 수 있었고 북한 등 외부세력이 의도할 경우 어느 때라도 공격이 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선관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정원의 주장에 즉각 반박했다.
선관위는 '중앙선관위 정보보안시스템 컨설팅 결과 관련 입장'을 통해 "이번 보안컨설팅의 결과는 위와 같은 컨설팅 배경·목적·환경 아래 실시되었기 때문에 부정선거 방지를 위한 다른 법적·제도적 장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해석해야 한다"며 "그러므로 선거시스템에 대한 해킹 가능성이 곧바로 실제 부정선거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기술적 가능성이 실제 부정선거로 이어지려면 다수의 내부 조력자가 조직적으로 가담하여 시스템 관련 정보를 해커에게 제공하고, 위원회 보안관제시스템을 불능상태로 만들어야 하며, 수많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조작한 값에 맞추어 실물 투표지를 바꿔치기해야 하므로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선거관리 과정에는 안전성 및 검증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적인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어 선거결과 조작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서울 강서구청장보궐선거가 안정적으로 실시될 수 있도록 보안패치, 취약 패스워드 변경, 통합선거인명부 DB서버 접근 통제 강화 등 보완이 시급한 사항에 대한 조치를 완료했다"라며 "내년 국회의원선거에 국민들이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시스템 접근 제어 및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보안장비를 추가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