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파란불’... 강병관 신한EZ손보 대표 ‘빨간불’
윤해진 농협생명 대표, 농협금융 ‘2년 임기 관행’ 깰수도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 연임 가능성 높지만 나이가 걸림돌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중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 윤해진 NH농협생명 대표가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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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 이영종 대표, 연임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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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사진=신한라이프)
먼저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는 올해 3분기까지 최대 순이익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 대표 취임 이후 신한라이프 수익성 지표가 크게 개선되면서 생명보험사 '빅3(삼성·한화·교보)'를 위협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도 신한라이프의 자산과 영업 규모를 고려했을 때 빅3를 위협하고 있는 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신한라이프는 보장성 보험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인 결과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46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2%(395억원) 증가했는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불안정한 대외 여건 속에서도 전사적 차원에서 비즈니스 혁신을 지속적 추진한 결과다.
신한라이프는 이 대표가 취임한 이후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강화했다. 법인보험대리점(GA)과 전속 설계사 조직 등 영업 채널 경쟁력을 지속적 강화하면서 실적도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또한, 본연 경쟁력과 함께 생보업계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요양사업에도 사업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신한라이프의 성장을 이끈 건강보험과 함께 요양사업을 생명보험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또 다른 성장엔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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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EZ손보 강병관·농협생명 윤해진 및 KB라이프 이환주 대표 연임 여부 '안개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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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사진=신한EZ손보)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의 경우 연임 여부를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취임 이후 8분기 연속 적자로 실적 면에서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디지털보험사 특성상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신한EZ손보는 2022년 출범 첫 해 12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78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줄곧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14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3분기 만에 이미 지난해 전체 손실 수준을 뛰어넘었다.
강 대표는 실적 개선을 위해 출범 초기 단기 미니보험 중심 상품을 선보였다. 미니보험 특성상 보험료가 저렴하고 보험기간도 짧아 일회성 가입으로 끝나기 때문에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고 현재 장기보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장기보험은 이미 대거 보험사들이 선점하고 있어 경쟁력 확보가 어렵고 수익성을 내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회사의 기틀을 잡아가고 있는 만큼 출범 초기라는 점을 감안해 실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강 대표에게 기회를 더 줘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윤해진 NH농협생명 대표.(사진=농협생명)
윤해진 NH농협생명 대표는 실적 성과는 뚜렷하나 농협금융의 '2년 임기 관행'에 따라 연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윤 대표가 관행을 깨고 연임에 성공할 지가 업계 관심사다.
올해 취임 2년 차인 윤 대표는 농협생명의 안정기를 가져왔다고 평가받고 있다. 농협생명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2478억원으로 전년 대비 37.1%가 증가했다.
신계약 CSM은 4164억원에서 7226억원으로 73.5% 급증하며 보험 손익이 개선된 상황이다.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고 시장금리 하락에 힘입어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비율도 399.18%로 우량한 건전성을 나타냈다.
윤 대표 취임 전인 2022년 NH농협생명의 지급여력비율(당시 RBC 기준)이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밑돌아 부실 위험이 있었다는 것을 볼 때 괄목할만한 성과다.
다만 이러한 좋은 성과를 냈음에도 윤 대표는 연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역대 농협생명 대표 대다수는 연임에 성공하지 못하고 첫 임기 2년을 마치고 퇴임했다.
농협생명은 연말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해 차기 대표를 내정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에서 추천한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을 거친 후, 주주총회서 최종 결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사진=KB라이프생명)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는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통합법인 초대 대표로 임기 만기가 다가오며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통상 CEO 임기 2년에 연임 1년을 더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볼 때 내년 이환주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일각에서는 KB금융그룹 계열사 대표 중 이 대표가 가장 나이가 많아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해 1월 초대 대표를 맡은 인물로 올해 상반기 전산 통합을 잡음 없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 작업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져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확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이 대표는 내부 안정 집중과 함께 다양한 영업채널 확보와 상품 다변화에도 공을 들였다. GA 자회사인 KB라이프파트너스를 통한 GA 영업 강화와 함께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국내 생보사 중 가장 먼저 요양사업에 진출하는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KB라이프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으나 내실을 볼 때 성장세가 줄었다고 판단하긴 어렵다. 연금보험과 치매·간병보험 상품 등의 호조에 힘입어 신계약 CSM에서 전분기 대비 51%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채널의 보장성 상품 개정 및 방카슈랑스 채널 치매건강보험의 성공적인 진출 등이 주효했고 KB라이프파트너스가 프리미엄 종합금융 시장에 안착한 것도 시너지 효과로 이어졌다.
특히 CSM의 꾸준한 증가로 연간 보험손익은 전년 실적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성과로 업계에서는 연임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가 KB금융 계열사 대표 중 가장 나이가 많아 깜짝 교체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대표는 1964년생으로 이재근 KB국민은행장(1966년생),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1967년생),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1965년생), 빈중일 KB캐피탈 대표(1968년생) 등과 비교하면 나이가 많은 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