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서방 제재 극복…전쟁 자금 감당할 수 있어"

"3분기에 8조9천억원 흑자 기록…서방 제재 극복"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러 재정적자 감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향후 몇 년간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위한 군사비 지출을 러시아 경제가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토론클럽' 본회의에서 러시아 경제가 지난해 2.1% 위축했지만 올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3분기에 6,600억 루블 (약 8조8,770억원)을 넘어서는 흑자를 기록했다"며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상황이다. 우리는 (서방의) 제재 조치 이후 발생한 모든 문제를 극복하고 다음 발전 단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발표된 러시아 정부의 초안 계획에 따르면 2024년 러시아 국방비는 전체 예산에서 거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의 소위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에 더 많은 자원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경제의 생명줄인 에너지 수입은 서방의 러시아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로 위축됐으나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러시아의 재정 적자가 감소했다.

러시아 예산은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약 1%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가 극심한 노동력 부족에 직면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중앙은행과 정부가 어떤 어려움에도 대처할 수 있는 도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로이터는 러시아 정부가 루블화 급락을 막지 못했다며 올 한해 루블화가 가치가 달러당 100달러를 넘어 25%가량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로이터가 조사한 분석가들은 러시아 경제가 향후 몇 년간 느린 속도로 성장할 것이며 2025년까지 기준금리가 두 자릿수로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의 현재 기준금리는 13%까지 오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