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우크라 곡물 금수 조치' 자체적 연장
우크라 보복 조치 시사…"폴란드 과일에 금수조치 취할 수도"
흑해 수출로 막힌 우크라 곡물, 육로로 유입되며시장 생태계 흐려
우크라 전쟁 이후 단결한 EU 분열 우려 커져
◆…우크라이나가 자국산 곡물 수입 금지 조치를 연장한 이웃국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사진 로이터>
유로뉴스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성명을 통해 "개별 회원국이 우크라이나 상품 수입을 금지할 수 없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역 분야에서 EU 회원국들의 일방적인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 수출업자들이 상당한 손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무역 대표부 타라스 카츠카 또한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금수) 조치가 법적으로 옳지 않음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소 사실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폴란드의 과일과 채소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이에 대한 보복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로였던 흑해 항로가 막히면서 유럽연합(EU)은 아프리카, 중동 등으로 수출되는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폴란드, 헝가리 등의 육로와 수로를 이용하도록 지원했다.
하지만 이에 따라 동유럽 국가로 유입되는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늘어나며 EU 국가 간 내분을 일으키고 있다.
동유럽 국가들은 자국에 유입되는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가격을 폭락시키는 등 시장 생태계를 흐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U는 지난 5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5개국에 대한 우크라이나 농산물의 직접 수입을 일시적으로 금지하고 경유만 가능하도록 조치했으며 해당 조치는 지난 15일에 만료된 상황이다.
하지만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가 이를 자체적으로 연장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우크라이나 측이 제소를 결정한 것이다.
앞서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EU 집행위원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금수 조치를 연장하겠다"며 "폴란드 농민의 이익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EU 동맹국 간 결속을 우려해 즉각적인 반응을 삼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EU와 3개국의 갈등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아래 단결했던 EU가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