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연말 집중돼 적립금 유치 경쟁 과열
금감원, 8·10월 25%씩 분납...앞으로도 유지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이 수석부원장은 이날 '연말 퇴직연금 쏠림 방지를 위한 금융권 실천방안 협의'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는 신한금융지주, 국민은행, 하나은행, 삼성생명, DB손해보험, 한국투자증권, SBI저축은행, 현대캐피탈의 퇴직연금 담당 임원이 참석했다.
이 수석부원장은 "퇴직연금 적립금이 345조원을 넘어서며 '기업들의 신규 부담금 납입'과 '기존 적립금의 만기'가 연말에 집중되는 관행은 금융시장 안정을 해치는 요인이 돼 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작년말 자금시장 경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융회사간 퇴직연금 유치경쟁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키고,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금융권이 먼저 퇴직연금의 분납과 만기 다변화를 통해 연말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을 해소해 나가기로 공감대를 이뤘다"며 "이제 그 실행의 첫걸음을 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6일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에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총부담금의 40% 이상을 2차례 이상 분산·분납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 수석부원장은 "금감원은 올해 사용자로서 부담하는 DB형 퇴직연금 부담금의 50%를 8월과 10월에 각각 25%씩 분납하고,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며 "금융회사들도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적립금의 만기 분산 및 퇴직연금상품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관련해서는, 우리 금융권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 올해 하반기 중에는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각 금융회사는 다양한 만기 상품의 출시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며 "그 과정에서 금감원은 금융회사들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참석자들은 "퇴직연금 분납은 시장안정화뿐 아니라 금융회사의 다양한 상품 출시와 수요자의 상품선택권 확대 등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금융회사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