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유사한 유형의 국제 우편물 반입 일시 중단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전국 각지에서 정체불명의 국제 우편물이 발견되고 있어 경찰과 군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2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서울 중구 명동의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이날 오후 대만발 노란색 소포가 발견돼 건물이 한때 전면 통제되고 민원인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6시경 동울산우체국에서도 발신지가 같은 대만발 소포가 추가로 발견됐다. 이외에도 인천, 제주, 대전 등 전국 곳곳에서 정체불명의 우편물 신고가 접수됐다. 우편물의 송장 스티커에는 'CHUNGHWA POST'라고 표시되어 있고 발신지로는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로 표기돼 있다.
해당 우편물의 주소지는 2020년 미국 캐나다 등에 정체불명의 씨앗이 배달돼 불안에 떨게 했던 대만발 주소지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미 농무부는 정체불명 씨앗 소포가 '브러싱 스캠'으로 보인다는 것 외에 특별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브러싱 스캠은 주문하지 않은 상품을 무작위로 발송해 매출 순위를 올리는 행위를 뜻한다.
앞서 지난 21일 울산 동구 서부동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원장과 직원 등 3명이 대만발 국제우편물을 개봉한 후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됐다. 이들은 현재 격리병상에 입원 중이며 증세가 호전돼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간이검사를 실시한 결과 방사능이나 화학 물질 등에 대한 특이점은 드러나지 않았으며 정밀검사를 위해 봉투와 공기 시료를 국방과학연구소로 보냈다.
의심 사례가 잇따르자 우정사업본부는 유사한 유형의 국제 우편물 반입을 일시 중단키로 했으며 이미 국내 반입된 우편물은 안전을 확인한 후 배달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유사한 우편물을 수취한 이는 개봉하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나 112로 신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