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7일 에르도안과 흑해곡물협정 회담…美, 러에 "협정 연장"촉구

튀르키예·유엔 중재한 우크라-러시아 간 흑해곡물협정, 오는 17일 만기

튀르키예서 양국 정상회담…흑해곡물협정·러시아 전쟁 논의할 듯

美 국무부, 러에 협정 준수 및 연장 촉구 “수백만 명 식량 부족에 빠트려”

흑해곡물협정 만기를 10일가량 남겨두고 러시아가 협정 파기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관련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은 러시아에 협정 준수 및 연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를 방문하여 에르도안 대통령과 흑해곡물협정 및 러시아와의 전쟁 상황에 대해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튀르키예는 유엔과 함께 우크라이나, 러시아 간의 흑해곡물협정을 중재했다. 흑해곡물협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길이 막혀 전 세계 곡물 가격이 폭등하자 지난해 7월 체결된 협정이다.

당초 120일 기한이었던 협정은 지난해 11월, 지난 3월, 5월에 3차례 연장됐으며 오는 7월 17일 다시 한번 재연장을 앞두고 있다.

다만 러시아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복귀 등을 협상카드로 내세우며 흑해곡물협정 파기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과 서방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를 SWIFT에서 퇴출시켰다.

이 가운데 미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러시아는 때때로 몇 달 동안 곡물 선적을 중단하고 지연한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이러한 협정 위반은 수백만 명의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식량 부족의 위험에 빠뜨린다"며 러시아가 협정을 준수하고 연장할 것을 촉구했다.

흑해는 우크라이나 곡물 대부분이 운송되는 핵심 해상 수출로다. 해마다 4,500만 톤의 곡물을 공급하는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로가 차단된다는 것은 국제 곡물 시장에 큰 위협이다.

유엔 무역개발기구(UNCTAD)의 레베카 그린스팬 대표 또한 전날 5일 "협정이 식량 안보와 남반구 개발도상국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협정 문제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인테르팍스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 농업은행 로스헬호스방크가 자회사를 만들어 국제 금융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방안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EU는 지난 3일 로스헬호스방크에서 자회사를 만들어 국제 금융 네트워크에 연결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러시아는 "의도적으로 실행 불가능하다"고 거절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