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여건 맞는 내부통제시스템 마련토록 할 것"
"제재 강화 목적 아냐...내부통제 의무 충실히 하면 면책"
◆…김주현 금융위원장 [금융위 제공]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금융협회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는 지난해 8월부터 준비해온 '금융권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감독당국이 획일적인 내부통제제도를 제시하지 않고, 금융회사 각자의 특성과 경영여건 변화에 맞는 내부통제시스템을 스스로 마련･운영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부통제와 관련된 임원 개개인의 책임을 명확히 규정해 놓도록 함으로써, 내부통제에 대한 임원들의 관심과 책임감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은 "내부통제제도 개편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형식적인 제도변화가 아니라, 조직 전체 구성원의 인식과 가치관을 바꿈으로써 실질적인 행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정당한 이익보호나 위험관리 노력은 뒷전으로 미루고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삼는 조직문화, 그러한 방식의 영업을 하는 직원들이 인사나 보수에서 대우받는 조직문화를 바꾸지 않고는 신뢰확보와 사고방지 노력이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고 봤다.
또 김 위원장은 "조직문화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핵심은 결국 최고경영진의 의지와 리더십"이라며 "'정직한 영업'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의지를 직원들이 공감하고 인식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내부통제 의무 관련 제재를 강화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관련의무를 충실히 한 임원은 책임을 면제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우리에게 익숙한 규정중심 규제방식이 아닌, 원칙중심 규제방식을 채택한 결과, 시행 초기에는 막연한 불안과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며 "정부도 새로운 제도 도입 및 준수에 따른 금융회사들의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범사례 전파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정완규 여신전문협회장, 이태훈 은행연합회 전무, 황정욱 저축은행중앙회 전무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