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6% 시대 임박..커지는 신흥국 '환율붕괴' 위기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최종금리를 6%까지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신흥국 환율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신흥개도국이 6%라는 고금리라는 악마와 마주하고 있으며 성장세가 약한 국가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은 9월 금리를 5.5~5.75%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미 시카고 상품거래소 패드워치(CME Fedwatch)는 9월 금리가 6%에 달할 확률이 50%라고 예상했다

이런 전망은 글로벌 금리 상승으로 인해 크게 흔들렸던 주식, 채권, 통화에 투자하는 투자자에게 큰 불안감을 주고 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의 수석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 사티암 판데이는 로이터에 "단기간에 미국의 최종금리가 6%에까지 달할 수 있는 자산가격 재조정 위기는 전 세계 성장률이 약화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보다 높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환경은 특히 신흥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미국 노동 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이달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 수준으로 멈출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UBS의 마닉 나라인 경제분석가는 "연준이 6%로 올리면 신흥국 자산시장은 역사적인 위기를 겪을 것"이라며 인도 루피, 중국 위안화, 필리핀 페소 등이 약 5%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바클레이즈 경제분석가들은 연준이 0.50%포인트 인상하면 금리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신흥국 외환시장의 실적이 저조한 상황이기에 신흥국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흥국 채권시장도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와 신흥 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 실물자금이 유출됐고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에선 투기성 자금이 빠져나갔다.

UBS는 최종금리 6% 전망과 고물가 상황으로 인해 칠레와 인도, 폴란드, 체코, 헝가리의 단기금리가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면서도 중국 주식시장이 안전한 피난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미국의 2월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에 주목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앞으로 집계되는 지표를 들여다보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지금 시장에선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22만5000개 정도로 1월(51만7000개)보다는 둔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업률은 3.4%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TS롬바르드의 스티븐 블리츠 분석가는 CNBC에 "실업률이 적어도 4.5%까지 올라야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