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미국의 통화긴축 강화와 한국의 대응' 세미나
美 금리 4.5% 되면 GDP 1.2%↓ 환율 24%↑
금리인상 기조 유지...저소득층에 선별적 재정지원 필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뉴스 제공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75%까지 인상할 경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0.7% 감소하고 원/달러 환율은 16%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8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미국의 통화긴축 강화와 한국의 대응' 세미나에서 “시장참가자들은 연준이 연말까지 추가로 기준금리를 200bp(1bp=0.01%) 인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의 모형 충격반응함수 분석에 따르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3.75%까지 인상할 경우 우리나라 GDP는 연간 0.7% 하락하고 환율은 최대 16%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원/달러 환율 상승률은 약 8.4% 수준이다.
김 위원은 “인플레이션 압력 심화로 연준이 4.5%까지 가파른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경제주체들이 시장 불안이 상당기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할 경우 우리나라 GDP는 첫해 연간 1.2% 하락하고 환율은 최대 24% 상승할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물가안정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김 위원은 “금리인상 기조는 국내 물가안정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부정적 충격을 완화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금리인상 과정에서 가계 및 기업의 부채상환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놓인 가계 및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 위원은 “가파른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 효과는 에너지 및 식료품 관련 지출 비중이 높은 저소득 가구에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저소득층 전기세 감면 등 선별적 재정지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글로벌 유동성 위축 장기화에 대비해 우리 금융시스템의 복원력을 점검하고, 유사시 긴급 외화유동성 확보를 위해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을 재개할 수 있도록 미 연준과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