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부족 현상 해소 기대
K-방역 핵심 제품, 수출까지 기대
◆…노원구 원자력병원 야외공간에 KAIST가 개발한 코로나19 중증 환자용 이동형 음압병동이 설치돼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코로나 대응 과학기술 뉴딜사업단이 세계 최초로 이동형 음압병동(Mobile Clinic Module, MCM)을 개발했다.
7일 카이스트 측에 따르면 남택진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중증환자용 '이동형 음압병동'이 서울 노원구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신속하게 변형이나 개조가 가능한 음압병동은 면적 450㎡(136평)에 가로 15m, 세로 30m 크기로 내부는 음압시설을 갖춘 중환자용 전실과 4개의 음압병실, 간호사용 공간과 탈의실, 의료장비 보관실 및 의료진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팀은 “엠시엠 음압병동이 본격 상용화하면 코로나19 중환자용 음압병상 부족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둥 역할을 하는 음압 프레임이 양 방향으로 압력을 조절해 전실과 병실 에어 텐트 공간을 만들고 음압화하는 원리로 병실 모듈을 제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4일, 설치하는 데는 5일 정도 소요된다.
연구팀은 “6∼8개의 중환자 병상을 갖춘 병실 모듈을 설치할 경우 시제품 제작부터 이송, 납품까지 최대 4주 안에 가능하다”며 “특히 모듈들이 준비된 상태라면 전실과 병실로 구성된 엠시엠 음압병실의 기본 구성은 단 15분 만에 조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동형 음압병동은 조립식 음압병동 건축물과 달리 제작비용도 20% 수준에 불과하고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이후에도 무게와 부피를 70% 이상 줄인 상태로 군수품처럼 보관했다가 긴급하게 사용할 수 있다.
모듈화한 패키지는 항공 운송도 가능해 병동 전체를 수출·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택진 교수는 “엠시엠 음압병동의 하드웨어와 운용 노하우를 향후 K-방역의 핵심 제품으로 추진하고 수출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시범운영 기간 의료진과 환자의 사용성과 안정성, 만족도 등을 임상 검증한 뒤 본격적으로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0년 7월부터 KAIS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후원으로 코로나 대응 과학기술 뉴딜사업단을 공식 출범시켜 과학기술 기반 한국형 방역패키지를 개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