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도너츠 외형·점포수 감소 vs 크리스피크림도넛 상승세
국내 도넛시장 1,2위 업체의 최근 실적 추이가 서로 엇갈린 궤적을 그리고 있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제기되고 있다.
조세일보가 지난 2012년 이후 3년간 두 회사의 매출액과 점포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도넛업계의 절대강자 던킨도너츠는 계속 감소세를 보인인 반면, 업계 2위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성장세를 그리며 던킨의 자리를 잠식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업계와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도넛류 전문 생산업체는 SPC그룹 비알코리아에서 운영하는 던킨도너츠와 롯데리아의 크리스피크림 도넛, 그리고 (주)SDK2에서 운영 중인 미스터도넛 등 3개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중 미스터도넛은 2014년 GS리테일에서 (주)SDK2로 국내 사업권이 넘어간 이후 2014년 6월 새롭게 사업을 시작한 브랜드로 2014년 기준 점포수 14개와 약 16억원의 매출에 그쳐 던킨과 크리스피와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렇다면 미스터도넛을 제외한 던킨도너츠와 크리스피크림 도넛의 지난 2012년 이후 3년간 매출 및 점포수 동향은 어떤 궤적을 그려왔을까?
매출 증가율, 던킨 5.7%↓, 크리스피 5.3%↑...점포수도 던킨 줄고 크리스피는 증가
지난 2012년 이후 3년간 각사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던킨도너츠는 2012년 2171억원, 2013년 2099억원, 그리고 2014년 1980억원으로 3년 연속 외형이 감소해 연평균 4.4%씩 줄었다.
반면에 크리스피크림 도넛의 경우에는 던킨과 정반대의 흐름을 나타내 대조를 보였다. 이 회사는 2012년 매출 654억원, 2013년 715억원, 2014년 753억원을 시현하며 연평균 약 7.6%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두 회사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매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점포수의 증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두 회사의 점포수 추이를 비교해보면 지난 2014년의 경우 직영점을 포함한 던킨도너츠의 총 점포수는 821개로 2013년 903개와 비교 82개가 줄었다. 직영점 10개, 가맹점 72개가 각각 감소했다.
반면에 크리스피크림 도넛의 경우엔 2012년 65개, 2013년 77개, 2014년 101개로 해마다 확장되는 추세다. 특히 2014년의 경우 처음으로 가맹점 6개를 신설하고 직영점도 18개나 내는 등 던킨과는 대조적으로 영업망 확충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가 직영점 확대 외에 신규 가맹사업 전개를 통해 점포수 확충과 더불어 외형 확장에 나서려는 것은 아닌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상에서 보듯 두 회사의 영업망 운영 전략 차이점이 확연히 드러나는데, 그렇다면 던킨도너츠는 외형감소까지 감내하고 점포수를 줄이는 까닭은 무엇이고, 반대로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점포망 확충에 적극적인 이유는 왜일까?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상반된 외형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크리스피크림 도넛의 경우, 그 매출 규모가 던킨의 2012년 30.1%, 2013년 34.1%, 2014년 38.0% 수준에 불과해 이를 좁히기 위한 전략의 하나가 아니겠느냐는 시각이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도넛 시장은 제빵, 커피전문점 등의 가세로 경쟁이 심화되고 강남, 종로 등 요지 점포의 임대료 급등 등 영업 여건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며 “이에 아침메뉴 및 커피·블루큐브 등 음료부문 강화와 함께 임대료 급등 직영점 폐쇄 등 한 단계 도약을 향한 내부 체력 정비를 지속 추진해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점포당 매출액, 던킨 ‘안정적’ VS 크리스피크림 ‘하락세’...좀 더 지켜봐야
실제로 두 회사의 생산성으로 볼 수도 있는 점포당 매출액을 비교해보면 던킨의 경우 1개 점포당 매출은 2.3억원에서 2.4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는 반면, 크리스피크림 도넛의 경우 점포당 매출이 2012년 10.1억원, 2013년 9.3억원, 2014년 7.5억원으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이고 있다.
아직 사업 확장 초기에다 2014년 신설된 가맹점 가세로 인해 점포당 매출 감소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되며 좀 더 추세를 지켜봐야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통상 직영점 1곳의 매출이 가맹점 5개 정도의 규모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크리스피크림 도넛 입장에서는 점포당 생산성(매출액)을 줄이지 않으면서 점포망 확장과 외형 확대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도넛 전문 3사의 경영실적을 점포나 외형경쟁 관점으로만 비교하지 말아달라"며 "그 보다는 날로 경쟁이 심화되는 도넛시장에서 신제품 등 다양한 메뉴 경쟁을 펼치는 선의의 경쟁자로서 도넛시장 외연을 함께 키워나가는 동반자적 관계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