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일보(www.joseilbo.com)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났다. 최근 진행된 조세일보와 박 시장의 인터뷰를 통해 박 시장은 '관광도시 서울'의 미래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사진 왼쪽 박원순 시장, 사진 오른쪽 조세일보 황춘섭 대표이사. (사진 김용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시를 이끌어 온지도 어느덧 4년이 흘렀다.
박 시장은 시민과 직접 현장에서 소통하는 시장으로, 그동안 서울시 구석구석 민생을 살피는데 중점을 두고 일해 온 것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그가 그리는 서울시의 모습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를 넘어 대한민국의 관광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서울시에 대해 박 시장은 동대문을 세계가 주목하는 패션도시로 이끌고 남대문을 돈이 모이는 글로벌 시장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또한 나날이 확대되는 면세점 시장과 지역 자원을 연계해 고부가 경제 가치를 지역 전반으로 확산하는 새로운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바가지요금 근절, 사전 면세 제도 개선 등 각종 면세점을 둘러싼 과제를 충실히 이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세일보(www.joseilbo.com)는 최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직접 만나 지난 4년간 서울시를 이끌어온 소감과 그가 꿈꾸는 서울시 행정에 대한 이야기, 올해 서울시의 역점사업 등을 들어 보았다.
◆…조세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중 서울 소재 전통시장 위치를 표기한 지도를 소개하며 환하게 웃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 김용진 기자)
대담 : 황춘섭 조세일보 대표이사
정리 및 사진 : 박지환 기자, 김용진 기자(사진)
Q. 먼저 서울의 역사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달라.
A. 서울은 고대 백제 이후 지금까지 2천년 이상의 역사가 담긴 고도이자 아름다운 한강을 중심으로 역사가 흐르는 세계적인 도시다.
기원전 백제 건국 초기, 서울은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서 최초로 수도로 등장했고 이후 삼국시대에는 삼국의 주도권 쟁탈전이 가장 치열했던 전략적 요충지였으며 통일신라, 고려시대를 거친 후 1394년 조선의 건국과 함께 다시금 한반도의 수도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지금의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서울은 정치와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서 역사의 나이테를 늘려가는 중이다.
Q.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아시아 최대 의류시장 동대문시장이다. 이런 추세가 얼마나 이어질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 보는가?
A. 지난 7월 세계 패션 거물 수지 멘키스가 동대문을 직접 방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두산타워(두타)–동대문종합시장을 하나하나 살펴봤을 정도로 지금 동대문은 서울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패션 메카다.
이는 최신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중국관광객들이 동대문을 관광1순위에 놓는 이유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서울시는 세계 패션 트랜드를 알고 싶다면 동대문으로 오라는 평판이 나올 때까지 DDP를 중심으로 신진 디자이너를 육성하고 동대문 패션 시장의 판로를 지속적으로 넓혀 가겠다.
Q. 남대문시장은 서울의 유서 깊은 대표적인 재래시장이다. 남대문시장의 리모델링에 대해서도 말해 달라.
A. 남대문 시장은 서울 관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한민국 관광 일번지다.
그러나 최근엔 낙후되고 열악한 시설 등으로 인해 외국 관광객 방문 순위에서 6위로 밀려난 상태다.(2014년 서울관광실태조사)
이에 서울시는 과거 남대문 시장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각오로 남대문시장 일대 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단순히 리모델링하는 차원을 넘어 ‘서울역 7017 프로젝트’와 연계해 사람이 모이고 돈이 모이는 글로벌 시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부터 연구용역에 착수해 늦어도 내년 말까지는 새로운 남대문 시장의 큰 그림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남대문 시장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화장실, 소방, 조명, 전기, 냉난방 시설, 천정 내부 시설 개선 등 환경 개선 사업도 지속적으로 지원해 오고 있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전경. (사진제공 서울시청)
Q. 쇼핑하면 면세점을 빼 놓을 수 없다. 일본에는 요즘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와 ‘폭풍쇼핑’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면세점들이 외국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고 한다. 서울의 주요 면세점의 경제기여도를 어떻게 보는가? 육성방안이 있다면?
A. 최근 4년간 면세점의 총 매출액('10년 4.5조→'14년 7.5조)이 무려 66%나 성장했을 정도로 면세점은 서울관광의 매력은 물론, 관광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등 공신 중 하나이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정부도 지난 7월 서울 시내면세점 3개가 추가로 선정, 내년이면 서울시 내에 총 9개의 면세점이 운영될 것이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에 쇼핑만 하러 들른다면 서울의 관광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는 한계가 있는 만큼 서울시는 면세점과 지역 자원을 연계해 고부가 경제 가치를 지역 전반으로 확산하는 새로운 전략을 구상 중이다.
예를 들어 63빌딩의 면세점을 시작으로 노량진 수산시장과 테마파크, 노들섬과 용산역 앞 4구역, 용산공원 나아가 신촌, 홍대, 당인리 문화 창작소를 연결해 쇼핑-문화-관광 벨트로 발전시킨다면 지속가능한 관광객 유치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Q. 서울의 자존심인 명동거리는 요새 일본관광객이 줄고 중국관광객이 늘고 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동북아의 쇼핑·관광 명품거리라는 명성을 얻을 만한지 평가 해달라.
A. 2014년 서울시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 결과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1순위 방문지이자 쇼핑이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지역이다.
그러나 동북아 쇼핑, 관광 명품거리라는 명성을 얻기 위해선 바가지요금 근절, 사전 면세 제도 등 개선 과제가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서울시는 중국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는 국경절(10월1일)을 앞두고 정부가 운영 중인 '서울관광경찰'과 협력해 국경절 특별 단속을 진행 중이다.
바가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유의사항과 피해신고요령 등은 안내물로 제작해 외국관광객 접점장소인 공항, 관광안내소, 호텔 등 259개소에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 외에도 '관광불편신고센터'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부당 요금 피해를 당했을 때 현금 보상을 하는 등 즉각적으로 불편 사항을 해결 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공항에서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사후면세 대신 현장(명동)에서 바로 면세가 적용되는 사전면세 제도가 적용되는 만큼, 명동의 쇼핑, 관광 경쟁력은 더욱 커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