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국비 유학을 다녀온 국세청 직원들이 유학의 결과물인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 주목을 받았던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의원이 이번에는 '어린이집' 문제를 들고나와 다시 한번 눈길을 끌었다.
서울지방국세청이 서울청(지방청) 직원들의 복지차원에서 설치한 직장어린이집이 먼 거리에 떨어진 송파세무서에 위치, 직원들의 불편을 야기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
박 의원은 11일 서울·중부지방국세청 국정감사에서 종로에 위치한 서울청과 송파에 있는 어린이집과의 거리를 보여주는 지도를 보여달라"며 "서울청 직원 어린이집을 송파에 만들어놓으면 이용하지 말라는 이야기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청은 상시여성근로자 300인 이상 또는 근로자 500인 이상 고용사업장에 의무적으로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하도록 한 규정에 따라 강남합동청사와 송파세무서에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종로구 수송동에 소재한 서울청과 직장어린이집은 자동차로 20km 떨어진 송파세무서에 설치되어 있어 직장어린이집이 필요한 서울청 직원들의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또 현재 송파세무서 어린이집은 원생을 구하지 못해 45명 정원에 32명이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효율적인 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의원은 "국세청 특성상 발령이 나면 근무지를 옮길 수 밖에 없고 임신, 출산,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젊은 직원들에게는 직장어린이집이 큰 고민"이라며 "근로장려금 수급대상 확대, 자녀장려금 시행 등으로 업무가 늘어나고 있는데 부족한 인원에 대한 대책이 없는만큼 직원들이 마음놓고 직장을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청 주변에 공간 확보하는게 우선이다. 직원들이 마음놓고 아이를 갖게 하고 직장을 다닐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지적에 김연근 서울청장은 "직원복지에 염려를 해주는데는 감사드린다. 송파세무서에 보육시설을 설치한 것은 서울청 부근이 교통이 혼잡스럽고 시위가 잘 일어나서 어린이들의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송파세무서로 결정 했다"며 "서울청 소속 직원들은 남대문세무서에 보육시설이 있다. 지적사항은 참고해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