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도입된 '고액 납세의 탑' 제도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열어젖힌 기업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국가대표 기업, 삼성전자(주)다.
삼성전자는 3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8회 납세자의 날 행사에서 국세 2조5000억원 탑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지난 2004년 고액 납세의 탑 제도 도입 첫 해 국세 1조원 탑을 받았던 삼성전자는 꼬박 10년 만에 2.5배인 2조5000억원 탑을 받으며 국내 대표기업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고액 납세의 탑 수상자는 매년 납세자의 날 행사의 주목 대상이었다. 수상을 하더라도 특별한 혜택이 없는 '명예상'이지만, 기업들의 실적 홍보는 물론 성실납세라는 이미지 제고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내는 수단이자 자존심 대결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고액 납세의 탑 수상자 명단에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총 6개 기업이 올랐다.
국세 4000억원 탑에 현대모비스, 국세 3000억원 탑 한화생명보험과 삼성디스플레이, 국세 2000억원 탑'에 대우인터네셔널, 국세 1000억원 탑에 SK E&S 등이다.
지난 2008년 국세 2000억원 탑을 받았던 현대모비스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해 국세 4000억원 탑을 수상했다. 나머지 수상 기업들은 2004년 제도 도입 이후 단 한 차례도 수상자 명단에 오른 경험이 없던 기업들이다.
지난해 국세 9000억원 탑을 수상했던 현대자동차와 2010년 국세 1조7000억원 탑 수상기업이었던 포스코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수상자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는 고액 납세의 탑 수상자를 '전년 대비 1000억원 이상 납세실적 증가' 기준으로 선정하기 때문이다.
즉 지난해 국세 9000억원 탑을 받은 현대자동차의 경우 1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세금을 납부했기 때문에 올해 수상기업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셈이다.
[고액 납세의 탑 수상기업]
★ 국세 이조오천억원 탑 삼성전자㈜
★ 국세 사천억원 탑 현대모비스㈜
★ 국세 삼천억원 탑 한화생명보험㈜, 삼성디스플레이㈜
★ 국세 이천억원 탑 ㈜대우인터내셔널
★ 국세 일천억원 탑 에스케이이엔에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