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일각, 계엄 선포 이전부터 “북한 상황 심각” 무장시켜
정성호 “이재명,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로 ‘제2계엄’ 우려”
김종대 “북한 관계없는 안보사태.. 이번 주말이 1차 고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한 지난 4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이 비상계엄 사태 관련 보도를 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북한 관영매체, '비상계엄' 반응 없어
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노동신문과 조성중앙TV,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측 관영 매체에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그 파장에 관한 소식이나 반응이 실리지 않았다.
아울러 노동신문에는 비상계엄이 언급되지 않은 것에 더해서 남쪽 시민사회의 '윤석열 정권 퇴진' 관련 내용이 다뤄지지 않았다. 앞서 노동신문은 대북 무인기 사건과 국군의 날 도심 시가행진 등을 두고 윤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을 이어 왔다.
그러나 북한 측에서 윤 대통령 퇴진 주장 등을 전했던 기존 태도와 달리,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는 데 눈길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지난 4일 공개한 문자메시지 내용을 살펴보면, 계엄령 발령 직전이었던 지난 3일 오후 8시쯤 특전사 707특수임무단 대원들에게는 '북한 상황이 심각하다'는 내용이 전파됐다. 또한 해당 대원들은 이후 계엄군 의원으로 국회 등에 파견됐다.
이와 관련해 박선원 의원은 5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707특임대 대원들은 북한 상황에 대처해 어디론가 가야 됐는데 그게 여의도인지 몰랐던 것"이라며 "북한 상황이라고 해서 마음먹고 왔더니 북한군이 아니지 않았나"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10시28분께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으나, 국회는 지난 4일 새벽 1시께 본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시켰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4시30분께 결국 계엄령을 해제했다.
■ 범야권 "북한과의 충돌로 계엄 우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북한과의 의도적 군사 충돌으로 또 다른 계엄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께서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계엄 요건인 전시 상황을 만들지 않을까 우려했다"며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을 벌인 만큼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전했다.
같은 당 김민석 최고위원도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반국가 세력'이라는 용어를 북한에 사용하지 않고 국회와 야당, 비판 국민에게 사용했다"며 "대통령이 더 난폭한 짓을 또 할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군사 전문가로 평가받는 김종대 전 의원은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촉발한 계엄 사태와 관련해 "북한과 전혀 관계없는 안보 사태긴 하지만 주요 지휘관 회의 이후 아무 말이 없다"고 현재 군 내부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방첩사령관·특전사령관 그 주모자들이 현 위치에서 이번 주말이 1차 고비"라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의 지난 계엄 선포와 관련, 지난 3일 밤부터 4일 새벽 사이 국회 투입 계엄군은 특전사 및 수방사 예하 부대로 알려졌고, 방첩사의 경우 대국가전복 및 간첩 작전 등의 정보 수집을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