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뒷골목서 고생, 재벌좌파", "남자 2년씩 군대서 썩는 것 국가적 손실"
여성의 섬세한 경쟁력 강조…'빨간 백', '운동화' 패션도 파격
12일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은 첫날부터 파격행보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을 확 뒤엎겠다", "정치 깡무식", "나는 재벌좌파", "남자들 2년씩 군대서 썩는 것은 국가적 손실" 등 선대위원장 취임 첫 일성으로 그동안 정치권에서 듣기 힘들었던 파격적인 발언들을 쏟아냈다.
김성주 위원장은 이날 공동선대위원장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을 확 뒤집어엎어 혁명을 일으키고 싶다. 혁명은 여성과 청년이 해야 한다. 일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특히 여성, 젊은 여성이 혁명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남성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여성이 인구의 반인데도 불구하고, 저희가 유교적 전통과 가부장적인 지배방식 속에서 여성이 소외된 게 사실이다. 정말 육아문제로 일을 하고 싶어도 하기 힘든 그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프트 브레인(젊은 여성)이 활용되는 21세기 지식산업사회에서는 남자, 여자 안 따지고 좋은 인풋(input)을 하는 컴퓨터는 좋은 아웃풋(output)을 낸다"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스스로를 "정치입문도 아니고 '정치 깡무식'이고, 나라가 낳아준 글로벌을 뛰어다니는 '경영인 야생마'"라고 소개했다.
이어 "저를 사람들은 재벌가의 딸이라고 하지만 '재벌좌파'"라며 "정략결혼을 안 해서 집에서 쫓겨났고 덕분에 뉴욕의 뒷골목에서 바닥 생활을 하며 일을 배웠으며, 한국에 와서도 패션계에서 박스를 나르면서 일했다. 그래서 차별받은 여성과 가난한 젊은이들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바 있는 '여성도 군대를 가야한다'고 한 과거 발언에 대해 "2년 전 전경련 하계 수련회에서 제가 그 말을 했는데 사실 그 말을 하게 된 계기는 약 500명의 권위 있는 CEO들이 앉아 있는데 젊은 여자가 가서 강연하려고 하니 좀 쑥스러워 잘 보여야 되겠다 싶어 남성 우호적 발언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하지만 일을 해보니 일의 세계에서는 강인함, 지구력, 실력이 중요하지 남녀가 따로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끔 군대를 갔다 온 여성은 뭔가 달랐다, 자기를 극기한 사람만이 남을 지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여성이 꼭 군대를 가야된다는 게 아니라 극기해서 지도력을 배우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남성의 2년 병역의무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왜 아까운 남성들이 군대에서 2년 몇 개월씩 버리냐"며 "2년 넘게 썩고 있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다. 1년만 보내고, 일자리 없는 사람들을 위해 직업군인제를 하자는 것이다. 여성들은 옵션으로 가도 되고 안가도 되게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현재 '모병제'를 반대하는 새누리당 국가안보 철학과 거리가 멀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공동선대 임명식에서 "(박 후보를) 만나 뵈니, 이 분(박 후보)처럼 정직하고 원칙을 지키는 정치인을 본 적이 없다"며 "자기 말을 지키는 정치인이야말로 가장 귀한 분이라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오기로 결심했다"고 캠프합류 이유를 밝혔다.
이날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색과 같은 빨간색 핸드백과 빨간 운동화로 파격적인 패션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 "오늘의 패션 코드는 출신이 패션이다 보니 신발과 백만은 빨강으로 맞췄다"며 "운동화를 신고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