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계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신흥국가 중 하나인 베트남의 급증하는 소비시장을 선점하고자, 양국 간 FTA 협상 준비 작업에 속도를 더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13일 '한·베트남 수교 20주년 성과 및 향후 협력방안' 보고서를 발표하고, 양국간 FTA 협상을 개시하기 위해 필요한 각종 국내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정부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은 평균 5∼8%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 등 소비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며 우리나라 8위 수출국으로 급부상했다.
실제로 우리 기업들의 베트남 수출액은 지난 2001년 17억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36억달러로 8배나 증가하며 아세안 국가 중 싱가포르에 이어 가장 많은 수출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對베트남 무역수지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09년 47억8000만달러, 2010년 63억2000만달러, 2011년 84억7000만달러 등의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베트남 직접투자 규모도 지난해 베트남으로 유입되는 해외직접투자액 중 12%에 달하는 240억달러를 기록하며 제2의 투자 대상국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베트남이 속한 아세안(ASEAN)과의 FTA는 우리 수출기업들에게 관세철폐 등 실질적인 혜택을 주지 못해 양국 간 직접적인 FTA 체결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재정부가 지난해 10월 완료한 '한·베트남 공공연구'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에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의 한·아세안 FTA 활용률은 상대적으로 긴 관세철폐 유예기간 등으로 3%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재정부는 공동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양국 간 FTA 협상을 개시하기 위한 준비 절차를 진행하고, FTA 포괄범위을 상품·서비스·투자 외에 지적재산권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경제협력 분야에 에너지·광물자원 등을 포함시키고, 정부가 협의 채널을 통해 원전건설 및 산업기술 분야의 포괄적인 협력도 추진해 수출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베트남과의 FTA 협상에 필요한 국내 절차를 진행하고, 양국 간 협상 이견을 좁히기 위해 추가적인 경제협력 분야도 발굴하겠다"며 "한·아세안 FTA 보다 높은 수준의 FTA를 체결할 경우 양국 GDP와 수출이 모두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