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5일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금년 5월쯤에는 최종 서명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안성시 경기테크노파크에서 열린 경기도 업무보고 자리에서 "대한민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FTA를 많이 체결한 나라"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EU FTA는 지난해 10월 협정문 가서명이 완료돼 현재 양측 간 협정문 번역이 진행중인 상태이며 최종 서명만을 남겨두고 있다.
애초 올해 초 정식 서명이 이뤄질 전망이었으나 일부 유럽 국가의 반발로 정식 서명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서 이 대통령의 발언에는 적지 않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한·미 FTA가) 아직 국회에서 승인이 안 났지만 (인구) 12억인 인도와 최초로 했다. 인도는 OECD 가입국가 중 (FTA를) 처음으로 한국과 했다"며 "어느 나라도 인도와 안 했다. 한국은 또 처음으로 아세안 10개국과 FTA를 체결했다"고 한·인도간 포괄적경제협력협정(CEPA) 발효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미국경제가 어려워지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통상 마찰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줄 수 있다"며 "세계 어느 한 나라가 위기면 그 영향이 다른나라 모두에게 파급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유럽과 그리스, 아일랜드, 이태리, 스페인 이런 나라들이 문제가 있다고 하면 저는 그 나라가 어떻게 되는지 국제 정보를 수집한다"며 "그 나라가 잘못되면 유럽과 아시아, 한국으로 (영향이) 미치는 만큼 '국제 협력 공조가 얼마나 잘되느냐' 이것이 국내 문제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사실 세계 모든 선진국과 후진국들이 한국과 친구·형제 나라가 될 정도로 한국이 모두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특히 한국의 국격이 몇 단계 높아졌다"며 "해외에서 인정하는 만큼 국내 각 분야에서 국격에 맞춰서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