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이 적은데 왜 이익은 더 커질까?

판매가격과 원가구조가 동일한 상황에서 판매량이 더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더 크게 발생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가? 

결론적으로 가능하다.  모든 제조원가를 제품원가에 포함시켜 계산하는 현행 전부원가계산제도는 이익이 판매량뿐만 아니라 생산량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생산량을 증가시키면 단위당 제품원가가 감소되어 궁극적으로 단위당 매출총이익이 커지게 된다.

전부원가계산(full costing or absorption costing)이란 제조현장에서 발생한 모든 원가를 제품원가에 포함시킨 후 판매량에 대해서 매출원가로 비용처리 되는 원가계산제도로써 일정조업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이미 지출된 고정제조원가를 제품원가에 자산화하여 조업도가 상대적으로 큰 기간의 제품의 단위당 단가가 적어질 수 있다.

따라서, 생산량이 커질수록 제품단가는 작아지기 때문에 동일한 판매수량이라 하더라도 생산량에 따라 이익이 달라지며 이러한 현상을 전부원가의 오류(full cost fallacy)라 한다.

간단한 사례를 통하여 살펴보도록 하자.

1. 단위당 판매가격 및 원가자료

2. 연간 생산량 및 판매량

판매량은 20×1에 10단위 20×2에 8단위이다. 연간 손익계산서를 작성하면 다음과 같다.

[해답]

*¹ 단위당 원가 : 1,000+(10,000 ÷ 10단위) = 2,000
*² 단위당 원가 : 1,000+(10,000 ÷ 20단위) = 1,500

2개 연도의 이익을 비교해보면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작은 20×2년도의 이익이 더 크게 계상된다. 그 이유는 전부원가계산 즉, 생산량에 따라 변동되지 않은 고정제조원가를 생산량에 기초하여 단가화하여 자산처리하기 때문에 생산량을 증가시키면 제품 단위당 단가가 줄어들어 단위당 매출총이익은 상승하게 된다.

위의 사례를 보면 20×1에 제품원가에 포함되는 단위당 고정제조원가는 1,000(=10,000÷10단위)이며 20×2에는 500(=10,000÷20단위)이므로, 20×2의 단위당 제조원가가 20×1보다 낮기 때문에 판매량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이익은 크게 계상되는 것이다. 이렇듯 고정제조원가를 제품원가에 포함시키면 이익은 판매량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생산량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게 된다.

[엄윤의 원가 묘수풀이]

회계란 경영자의 경영활동을 위한 일종의 경영수단에 불과하다. 회계환경은 급격히 변화하고 경영자의 이러한 환경하에서 탄력적이고 합리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품원가도 상황에 따라 목적에 따라 달리 분류·집계 및 분석되어져야 한다. 

전부원가계산은 생산량에 따라 변동하는 변동제조원가뿐만 아니라 일정조업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지출된 고정제조원가까지도 제품원가에 포함된다.

이러한 원가계산제도하에서는 이익이 판매량뿐만 아니라 생산량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판매량이 일정하더라도 생산량이 증가할 경우 기말재고에 포함되어 비용화되지 않는 고정제조간접비가 증가하므로 영업이익은 증가하게 되어 불필요한 재고과잉위험이 존재한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원가계산방법이 변동원가계산제도이다.

변동원가계산(variable costing)이란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경우 회피할 수 있는 원가인 변동제조원가만을 제품원가에 포함시키고 고정제조원가는 기간비용처리하는 원가계산제도를 말한다.

 앞의 사례를 변동원가계산에 의해서 이익을 구하면 다음과 같다.
 
※ 포괄손익계산서(변동원가계산)

*¹ 단위당 원가(변동제조원가) : 1,000

즉, 변동원가계산에 의하면 이익은 판매량에 의해서만 영향을 받으며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적은 20×2의 이익은 적게된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변동원가계산에 의하여 포괄손익계산서를 작성하게 되면 고정제조원가를 당기 발생비용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이익은 제품생산량에 따라서 영향을 받지 않고 판매량에 비례하여 발생한다. 

따라서, 변동원가계산은 전부원가계산에 비하여 경영관리적 측면에서 볼 때 전부원가계산보다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며 이익이 제품생산량에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제품생산량 증가로 기업의 이익을 높이려는 유인이 제거되어 생산과잉으로 인한 바람직하지 못한 재고의 누적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외부보고를 위한 재무제표를 작성하거나 법인세를 결정하는 데에는 전부원가계산을 사용하여야 하며, 변동원가계산은 기업내부에서 경영관리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원가계산방법임에 주의하여야 한다. 

[교육과정 자세히 보기] 
4월 21일(화), 22일(수) 10:00 - 18:00  재무회계 및 원가관리회계 실무자를 위한 기초원리 이해 및 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