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내·외부 하마평…허용석 관세청장 유력
노무현 정부에서 국세청 조사국장, 서울국세청장, 국세청 차장, 청장 등 국세청 핵심요직을 모두 섭렵하며 승승장구 해 온 한상률 국세청장이 취임 1년 1개월여만에 부적절한 골프회동과 그림로비의혹사건에 휘말려 결국 옷을 벗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4일 국세청 관계자들은 "국세청장 유임도 한때 거론됐지만, 결국은 교체에 무게중심이 실리고 있다"고 일제히 전했다.
국세청장 교체로 가닥을 잡은 것은 사건의 진실여부를 떠나 사건이 장기화될 경우 분위기 일신과 민심을 얻으려는 개각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는 데다, 민감한 법안처리를 앞두고 야당의 꼬투리 잡기 등 국정운영에 갖가지 장애가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세청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한상률 국세청장이 시급한 현안에 대한 처리여부 논의로 급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후임 국세청장으로 누가 거론되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현재 후임 국세청장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사람들은 국세청 안팎으로 다양하게 분포돼 있으며, 대략 5명 정도로 압축된다.
우선 국세청 내부에선 허병익 국세청 차장과 이현동 서울지방국세청장의 영전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국세청 2인자 위치에 있는 허병익 차장은 행시 22회라는 점에서, TK출신인 이현동 서울국세청장(행시 24회)은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와 청와대 행정관 경력이 있어 현 정권의 의중을 누구보다도 잘 헤아릴 것이란 점에서 유력하다.
하지만 이들 국세청 1급들이 승진한지 불과 열흘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과 전직 국세청장 2명이 구속된 상태에서 터진 현직 국세청장 관련 사건이라 이번에는 조직기강확립과 분위기쇄신차원에서 외부인물 발탁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세청 외부에선 허용석 관세청장과 허종구 조세심판원장, 조용근 한국세무사회 회장 등이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명박정부에서 관세청장으로 발탁된 허용석 관세청장(행시 22회)은 오랜 세제실무 업무는 물론 세제실장까지 역임해 국세업무에 밝은데다, 관세청장까지 맡아 조직관리 능력이 장점으로 꼽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4대권력기관장의 지역안배를 할 경우 전북출신이란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TK출신인 허종구 조세심판원장(행시 21회)은 이명박정부에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는데다 이명박 대통령에 의해 조세심판원장으로 발탁된 점, 세제실과 국세청 근무경험을 두루 갖춘 점 등에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역시 TK출신으로 '섬김'의 봉사활동을 15년 넘게 몸소 실천하고 있는 조용근 한국세무사회장은 '섬김 행정'을 표방하고 있는 현 정부와 코드가 맞을 뿐 아니라 대전국세청장을 역임한 비고시 출신이란 점에서 국세청 인력의 95%를 점하고 있는 일반 직원들을 덕망으로 껴안으며 위기의 국세청을 추스릴 적임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