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테슬라 중고차 매물 28% 급증...'머스크 반감'도 영향

미국에서 테슬라 중고차 매물이 1년 전보다 급증했다고 CNN이 17일(현지시간) 중고차 거래 사이트 '콕스 오토트레이더'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CNN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감을 나타낼 수 있는 요인 중 하나가 중고 시장에 내놓은 테슬라 차량의 수"라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해 4분기 '콕스 오토트레이더'에 등록된 테슬라 중고차는 평균 1만1300대로, 전년 동기의 8800대보다 28% 증가했다.

콕스 측은 중고차 매장에 테슬라가 넘쳐나는 것은 3년 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판매가 급증했고 3년이 지나면서 차량을 교체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제너럴 모터스, 포드, 폭스바겐 등의 제조업체가 지난 몇 년 동안 새로운 전기 자동차 모델을 출시하고 테슬라보다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콕스는 설명했다.

각 주별 판매 데이터를 보유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모빌리티'는 테슬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변화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 4차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한 '블루 스테이트'와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레드 스테이트'로 나눴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테슬라 차량 소유자가 다시 테슬라 신차를 구매하는 재구매 비율이 블루 스테이트에서는 2023년 4분기 72%에서 지난해 4분기 65%로 7%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레드 스테이트의 경우 2023년 4분기 47.6%에서 작년 4분기 48.2%로 0.6%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조사업체 모닝 컨설트가 이달 잠재적 구매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2%가 테슬라 구매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1년 전 설문 조사에서 27%, 2021년 2월 17%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퀴니피악 대학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3%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머스크가 중요한 역할을 맡는 것에 반대했고, 찬성은 39%로 나타났다.

이 대학의 2022년 12월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유권자의 36%가 머스크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35%가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는 주택을 제외하고 소비자가 가장 신중하게 생각해 구매하는 품목이다. 자동차 구매 사이트 에드먼즈의 분석 책임자인 아이번 드러리는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CEO의 정치 성향보다는 가격 및 옵션 등의 가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거나 정치가 최우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이 이런 구매를 할 때 정치에 대한 감정을 제쳐두고 가격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