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8.1%·컴퓨터 14.8% 증가...자동차 19.6% 감소
대中·대美 수출 동반 감소...베트남 13개월 연속 증가
◆…부산항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10.3% 감소한 491억2000만달러(약 71조6000억원)를 기록하면서 2023년 10월부터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던 '수출 플러스' 행진이 멈췄다. 다만, 설 연휴를 제외한 일평균 수출액은 24억6000만달러(약 3조58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해 수출 회복세는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1월에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반도체 수출이 101억달러(약 14조72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8.1% 증가했다. 이는 2022년 108억 달러 이후 역대 1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반도체와 함께 컴퓨터SSD 수출도 14.8% 증가한 8억달러로 13개월 연속 성장했다.
반면 자동차(19.6%)와 석유제품(29.8%)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자동차와 차부품은 각각 50억달러, 16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일평균 수출이 19.6%, 17.2% 줄었다. 설 연휴 이후 금요일을 추가 휴무일로 지정하면서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석유제품 수출은 국제 유가 하락과 지난해 말 주요 정유사의 화재 사고로 인한 생산 차질이 겹치면서 전년동기대비 29.8% 감소한 34억달러(약 4조9500억원)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 시장에서도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 수출은 춘절(설) 연휴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14.1% 감소한 92억달러(약 13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미국 수출도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일반기계 부진으로 9.4% 줄어든 93억달러(약 13조5000억원)를 나타냈다.
3대 수출시장인 아세안 수출은 지난해 1월대비 2.1% 감소한 86억달러를 달성했다. 다만 아세안 수출의 50% 이상을 담당하는 베트남 수출은 반도체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한 44억달러로 13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1월 수입도 감소세를 보였다. 1월 수입액은 510억달러(약 74조3000억원)로 전년 대비 6.4% 줄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원유 수입 감소(14.0%)가 영향을 미쳤고, 반도체 등 원·부자재 수입도 3.9% 줄어들었다. 반면 반도체 등 원·부자재가 포함된 에너지 외 수입은 설 연휴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으면서 3.9% 감소한 396억 달러(약 57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